투즐라섬 분쟁

투즐라섬 분쟁

[ Tuzla Island dispute , -紛爭 ]

요약 크림반도와 타만반도 사이의 케르치해협에 있는 투즐라섬에 대한 주권(主權)을 주장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영토분쟁.

케르치해협은 서쪽으로 크림반도에 딸린 케르치반도와 동쪽으로 타만반도(Taman Peninsula) 사이를 흐르는 해협으로, 남쪽의 흑해와 북쪽의 아조우해를 연결하는 요충지이다. 해협의 한가운데에 있는 투즐라섬(Tuzla Island)은 원래 러시아의 타만반도와 연결된 사취(沙嘴)였으나 1925년 대폭풍으로 거대한 침식이 일어나 육지와 분리되었다. 길이 6.5㎞, 너비 500m에 면적 3㎢인 이 섬은 이후 1941년 소련 체제의 러시아에 속하는 크림주에 편입되었고, 1954년에는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기념하여 크림주의 일부로서 우크라이나에 편입되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된 뒤에 투즐라섬은 독립한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되었으며, 이로부터 케르치해협의 영해권과 항해권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 섬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영토분쟁이 시작되었다. 1997년 양국은 우호조약을 맺어 투즐라섬이 우크라이나의 영토임을 인정하였으나, 2003년 10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투즐라섬에 3.8㎞ 길이의 제방을 설치하자 우크라이나가 군사력 증강으로 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다. 러시아는 투즐라섬이 1941년 이래 행정적으로 크림반도의 일부였다 하더라도, 1954년 우크라이나에 이양된 크림반도는 대륙과 연결된 부분에 국한하며 투즐라섬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2004년 4월 케르치해협과 아조우해에 공동수역 지정을 협의하기로 함으로써 분쟁이 일단락되었다. 2005년 7월에는 러시아가 투즐라섬과 주변의 바다에 대하여 우크라이나에 귀속됨을 승인한 데 이어 2012년 7월에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투즐라섬의 영유권이 우크라이나에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움직임이 커지자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크림반도를 점령하였으며, 새로 출범한 크림공화국을 병합하였다. 이로써 크림반도와 투즐라섬, 케르치해협은 러시아 연방체제에 편입되었으나, 우크라이나는 물론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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