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연가
[ 鴻門宴歌 ]
〈홍문연가(鴻門宴歌)〉는 "천하가 태평하면······"으로 시작되는 판소리 단가로, 〈홍문연〉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홍문연가〉라는 작품명은 초나라의 항우(項羽)와 한나라의 유방(劉邦)이 천하를 얻기 위해 서로 다투던 중 항우가 유방을 살해하고자 그를 홍문(鴻門)으로 초대해 연회를 벌였던 사실을 소재로 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홍문'은 홍구(鴻溝) 땅의 군문(軍門)이다. 이 단가는 〈천하태평〉 혹은 〈천하태평가〉라고도 하는데, 곡명은 "천하가 태평하면 언무수문(偃武修文) 하려니와"라는 가사 첫머리를 취한 것이다.
〈홍문연가〉는 중모리장단에 평우조로 되어 있다. 영웅들의 거동을 그린 곡인만큼 가락도 장엄하다. 홍문에서의 연회 당시, 항우는 종제(從弟)이자 검무(劍舞)의 명수였던 항장(項莊)에게 춤을 추다가 유방을 살해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유방을 따라온 장자방(張子房)의 기지와 번쾌(樊噲)의 호기로 유방은 그 자리에서 탈출했고, 항우는 결국 계획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단가에서는 각 인물을 묘사하는 구체적인 진술 후에 그 인물의 정체를 밝히는 포괄적인 진술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잔치에 모인 여러 인물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정문(金正文, 1887-1935) 등이 〈홍문연가〉를 잘 불렀다. 김정문, 이소향(李素香, 1916-1985), 김강남월(金江南月) 등의 유성기 음반 음원이 전한다.
참고문헌
- 「단가 해설」, 『판소리 다섯 마당』, 한국브리태니커, 1982.
-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 최광석, 「단가의 사설 구성 방식」, 『국어교육연구』 31, 국어교육학회, 1991.
참조어
천하태평가(天下泰平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