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태

영태

[ 永泰 ]

영태(永泰)는 고려의 장사랑(將仕郞)으로 배우희(俳優戱)를 잘 했다고 전한다. 『용재총화(慵齋叢話)』 권3에서 영태가 충혜왕(忠惠王) 앞에서 보인 우희를 살펴볼 수 있다. 영태가 충혜왕을 따라 사냥을 갈 때도 늘 우희를 하자 임금은 그를 물속에 던져 버렸다. 영태가 물을 헤치고 나오니, 임금이 크게 웃으며, "너는 어디로 갔다가 지금 어디서 오느냐"라고 하니, 영태는 "굴원(屈原)을 보러 갔다가 옵니다"라고 했다. 임금이 "굴원이 뭐라고 하드냐"라고 하니, "굴원이, '나는 어리석은 임금을 만나 몸을 강에 던져 죽었지만, 너는 명군(明君)을 만났는데 어찌 되어 왔느냐' 했습니다"라고 하니, 임금은 기뻐서 은사발(銀甌) 하나를 주었다. 영태는 굴원과 달리 자신은 명군을 만났음을 이야기하며 왕의 덕을 칭송한 것이다.

고려 장사랑(將仕郞) 영태(永泰)는 배우희(俳優戱)를 잘 했다. ······ 또 영태가 충혜왕(忠惠王)을 따라 사냥을 갔을 때도 늘 우희(優戱)를 하니, 임금은 그를 물속에 던져 버렸다. 영태가 물을 헤치고 나오니, 임금은 크게 웃으며, "너는 어디로 갔다가 지금 어디서 오느냐" 하니, 영태는 "굴원(屈原)을 보러 갔다가 옵니다"라고 했다. 임금이 "굴원이 뭐라고 하드냐"라고 하니, "굴원이, '나는 어리석은 임금을 만나 몸을 강에 던져 죽었지만, 너는 명군(明君)을 만났는데 어찌 되어 왔느냐' 했습니다" 하니, 임금은 기뻐서 은사발(銀甌) 하나를 주었다.

『용재총화』

당의 산악 고최외(高崔嵬)는 농치를 잘했다. 태종이 급사에게 명해 그의 머리를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한참 뒤에 나오면서 최외가 웃었다. 태종이 그 까닭을 묻자 대답했다. "굴원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길 '나는 무도한 초(楚) 회왕(懷王)을 만나서 멱라수에 뛰어들었지만 너는 명군을 만났는데 왜 왔느냐?'고 했습니다."

『태평광기(太平廣記)』

이와 같이, 영태의 우희가 중국 당대 『태평광기(太平廣記)』 「고최외(高崔嵬)」 조에 기록된 고최외의 우희와 내용이 거의 같은 점으로 볼 때, 이는 중국 우희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영태는 중국에서 전래된 우희를 미리 연습했다가, 동일한 상황을 맞아 이를 재현하여 공연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전경욱, 『한국의 전통연희』, 학고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