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솟대란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또는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장대를 말한다. 삼한(三韓)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蘇塗)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지역에 따라 전라도에서는 '소주', '소줏대', 함흥 지방에서는 '솔대', 황해도·평안도에서는 '솟대', 강원도에서는 '솔대', '짐대', 경상도 해안 지방에서는 '별신대' 등으로 부른다.
전통연희인 솟대타기는 신앙의 기능을 가진 솟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솟대와 같이 긴 장대를 오른다는 뜻에서 형태의 유사성에 기인하여 '솟대타기'라는 명칭이 붙여졌을 것으로 보인다. 솟대타기에 사용되는 장대의 다른 말로는 솔대, 장대, 짐대 등이 있다.
전통적인 솟대타기의 솟대는 꼭대기에 십자형이나 X자, Y자형으로 된 가로목이 있어, 기예를 연행할 수 있게 되어 있다.
Y자형으로 된 솟대 꼭대기 가로목 〈남장사 감로탱〉. 1701
솔대는 솟대의 연희적 성격을 강조해 드러낸 말이다. 판소리 〈변강쇠타령〉에서는 변강쇠의 치상(治喪) 과정에 등장하는 초라니에 대해 '솔대 밑 친구'라고 표현했다. 초라니는 얼굴에 가면을 쓰고 요란한 복색을 한 모습으로 장구를 치면서 〈액막이 고사소리〉를 한다. "짐대 끝에 앉아서도"라는 대사가 나오는 걸로 보아 초라니가 짐대를 타는 이, 즉 솟대쟁이인 것이다.
일제강점기 손진태의 현지조사에 따르면, 전라남도 여수읍의 김응수 노인은 "이러한 입목(立木)을 솔대라 속칭하는 것은 잘못으로 솔대는 대오르기하는 광대(속칭 唐초랭이)들이 쓰는 장간(長竿)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동일한 대(竿)지마는 (立木은) '소주'라 하는 것이 바르다"라고 한다. 당시에는 솟대와 솔대의 발음을 달리해서 구분했으며, 솔대는 솟대타기의 솟대를 말하는 것이다.
짐대는 바로 솟대이다. 고려가요 〈청산별곡〉 7절 "사미 대에 올라셔 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라는 구절은 광대가 사슴으로 분장해 짐대(솟대)에 올라 해금을 켜는 것을 듣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짐대는 솟대를 말하므로, 연희자가 사슴 분장을 하고 솟대타기를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손진태, 「蘇塗考」, 『손진태선생전집』, 태학사, 1981.
- 신근영, 「솟대타기의 역사적 전개와 연희양상」, 『민속학연구』 20, 국립민속박물관, 2007.
- 심우성, 『남사당패연구』, 동문선, 1989.
- 이복규, 「고려가요 난해어구 해독을 위한 민속적 관건」, 『국제어문』 30, 국제어문학회, 2004.
참조어
솔대, 장대, 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