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옹
[ 金翁 ]
김옹(金翁)은 조선 후기의 재담 전문 배우이다. 오물음, 허재순, 김중진 등과 함께 활약했다. 이야기 주머니인 김옹은 이야기를 아주 잘하여 듣는 사람들이 모두 포복절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이조한문단편집』에는 "김옹이 바야흐로 이야기의 실마리를 잡아 살을 붙이고 양념을 치며 착착 자유자재로 끌어가는 재간은 참으로 귀신이 돕는 듯했다. 가위 익살의 제일인자이라 할 것이다"라고 전한다.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은 김옹을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덧붙였다. "지혜가 구슬처럼 둥글어 힐중(詰中)에 비할 만한데 어면순(禦眠楯) 그것은 골계의 으뜸이라. 산꾀꼬리 들따오기가 서로 송사를 하니 늙은 황새나리 판결은 공정도 하다." 이 내용을 통해 그가 어면순(禦眠楯)이라는 골계의 달인임을 알 수 있다. 어면순은 중종 11년(1516)에 지어진 소화집(笑話集)의 제목이다. 소화는 민간에서 구전되는 우스운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것으로, 에피소드 중심으로 길이가 짧으며 사건의 반전이 내용의 핵심이 된다. 시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김옹이 산 속의 새들이 재판하는 모습을 재담으로 펼쳐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사진실, 『한국연극사연구』, 태학사, 1997.
- 이우성·임형편 역편, 『이조한문단편집』 中, 일조각,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