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비

조선향토대백과 인문지리정보관 : 문화 · 예술

효자비

[ 孝子碑 ]

분류 인문지리정보관>문화 · 예술>고적 · 사적 · 광장>기념물>비
행정구역 강원도>판교군>용당리

강원도 판교군 용당리 효자산에 있는 비석.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한 7살 난 아이를 찬양하여 세운 비가 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깃들어 있다.

지난날 이 고장에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한 한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심한 질환으로 갑자기 드러눕자 아이는 주먹을 부르쥐고 달려가 의원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의원은 아버지의 맥을 짚어보고는 돼지고기를 먹어야 낫는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다. 아이는 그 길로 돼지고기를 얻으려고 온 마을을 누비고 다녔으나 해질녘까지 고기 한 점 구하지 못했다.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강 건너 마을에 나들이를 갔던 한 마을 사람이 건넛마을에 잔칫집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아이는 그달음으로 강을 건너 잔칫집을 찾아서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아이의 정성에 감동한 잔칫집 주인은 기꺼이 돼지고기를 내주었으며 날이 어두웠으니 다음날에 가라고 만류하였다. 그러나 아이는 아버지의 병을 걱정하며 기어이 길을 떠났고 사람들은 아이가 강을 건널 것을 염려하여 뒤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아이가 허리를 치는 강물에 들어서자 갑자기 물이 쭉 갈라지면서 한 가닥의 길이 생기는 것이었다. 아이는 단숨에 달려가 아버지에게 돼지고기를 대접하였다 한다. 그 후 사람들은 효성이 지극한 이 소행을 나라에 알리고 이곳에 효자비를 세웠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