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조

사설시조

[ 辭說時調 ]

요약 시조창(時調唱)의 한 갈래. 일명 엮음시조·주심시조.

사설시조는 편(編) 계열의 (歌曲)처럼 긴 을 촘촘히 엮어서 노래한 이다. 노래의 곡조에 따라서 분류된 사설시조라는 말은 현재 국문학계와 음악학계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으나, 그 정의 및 쓰임새는 서로 다르다. 국문학계의 사설시조는 노래의 자수(字數)에 따라서 규정됐다. 가령 3장(章) 6구(句) 가운데 두 구 이상이 원수율(原數律)을 벗어나 길어진 장형시조(長型時調)가 사설시조라고 규정됐다.

한편 음악학계의 사설시조는 음악의 형태에 따라서 규정됐기 때문에, 국문학계의 사설시조 또는 의 정의를 음악학계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자면, 국문학계에서 말하는 중형시조(中型時調)인 엇시조가 노래 부르는 음악의 형태에 따라서 음악학계에서는 사설시조로 분류될 수 있다. 국문학계의 장형시조인 사설시조가 음악학계에서는 노래 부르는 음악의 형태에 따라서 엇시조로 분류될 수 있다.

음악학계에서 사설시조라는 용어는 경제시조(京制時調)와 (鄕制時調)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지만, 경제(京制)의 사설시조만이 오늘날 음악적인 면에서 논의되고 있다. (鄕制)의 사설시조는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

〈유래〉 경제시조의 (李珠煥)의 『시조창(時調唱)의 연구』에 의하면, 사설시조는 시조창의 원형인 와 에서 파생된 시조창의 한 갈래이다. 사설시조에서 다시 (半辭說時調)와 를 파생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마치 가곡의 농(弄)·낙(樂)·편(編) 계열의 곡들이 원형인 (初數大葉)·(二數大葉)·(三數大葉)에서 파생됐다고 보는 것과 같다.

또한 (民謠)의 '자진'이나 (雜歌)의 '엮음'이라는 접두어(接頭語)가 붙은 곡이 원곡에서 나중에 파생된 형태의 노래로 보는 경우와 비슷하다. 특히 사설시조의 가사 배열방법이 가곡의 (編數大葉)의 경우와 비슷하기 때문에, 음악적인 면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사설시조를 편시조(編時調) 또는 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가곡 편수대엽의 10박장단은 초수대엽의 16박장단의 축소이어서 장단의 변화가 있지만, 편시조 즉 사설시조의 장단은 평시조의 장단과 같아 장단의 변화가 없다. 그러므로 사설시조를 가곡의 경우를 고려해 단순히 편시조라고 하는 것은 재고를 요한다. 사설시조는 하나의 독특한 시조창 한 갈래로 규정되어야 마땅하다.

〈음악적 특징〉 사설시조의 음악적 특징은 자수의 배열과 장단, 그리고 노래 부르는 곡태(曲態)에 따라서 규정될 수 있다. 사설시조의 장단은 평시조의 것처럼 초장(初章)과 중장(中章)은 5·8·8·5·8박(拍)으로 구성됐고, 종장(終章)은 5·8·5·8박이 원칙이다. 그러나 사설시조의 가사에 따라서 초장과 중장이 5·8·8·8·5박으로, 그리고 종장은 5·8·8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주환이 부르던 사설시조를 분석한 결과, 자수배열은 다음과 같다.

이주환이 부른 사설시조의 자수 배열 일람표

이주환이 부른 사설시조의 자수 배열 일람표
구분
초장(初章) 중장(中章) 종장(終章)
장단

첫 장단

8자

9자

6자

둘째 장단

9자

17자

16자

셋째 장단

17자

19자

7자

넷째 장단

8자

8자

-

합 계

총 42자

총 53자

총 29자

초장(총 34자)

첫째 장단(5박)

낙양(洛陽) 삼월시(三月時)에

둘째 장단(8박)

궁유(宮柳)는 황금치(黃金侈)라

셋째 장단(8박)

춘복(春服)이 기성(旣成)커늘 소차(小車)에 술을 싣고

넷째 장단(8박)

도이원(桃梨園) 차저가서

여음(餘音)(5박)

 

중장(총 55자)

첫째 장단(5박)

동풍(東風)으로 쇄소(灑掃)하고

둘째 장단(8박)

방초(芳草)로 자리 삼아 노자작(鸕鶿酌) 앵무배(鸚鵡盃)로 일배(一盃) 일배 복일배(復一盃)에

셋째 장단(8박)

취한 후 취생고슬(吹笙鼓瑟)하고 영가답무(咏歌踏舞)헐 제

넷째 장단(8박)

일기서(一己西)허고 월복동(月復東)이라

여음(5박)

 

종장(총 22자)

첫째 장단(5박)

아희야

둘째 장단(8박)

구십소광(九十韶光)이 몇날이냐 임간숙불귀(林間宿不歸)를

셋째 장단(8박)

허여볼가 (허노라)

사설시조의 가락은 노래에 따라서 3음음계 또는 4음음계로 구성된다. '낙양삼월'(洛陽三月)의 사설시조는 3음음계(E·A·B)로 구성됐고, 초장·중장·종장이 모두 (仲呂)로 평평하게 소리낸다. 그러나 "소년행락(少年行樂)이"의 사설시조는 4음음계(D·A·E·F)로 구성됐고, 가락의 진행이 많은 때문에 아주 복잡하다. 그리고 일반적인 음악적 특징은 평시조의 것과 거의 같다. 5선악보는 『』 권9에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3.1084~87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410쪽

참조어

주심시조, 편시조(編時調), 엮음시조 , 휘모리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