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교리 유적

흑교리 유적

[ 黃州 黑橋里 遺蹟 ]

지역 황주

황해도 황주군 흑교면 흑교리에서 1907년 광석 채굴을 위한 시굴을 하던 중 수습된 일괄유물이다. 유적은 흑교역에서 동쪽으로 약 1㎞ 떨어진 평야의 높은 대지상에 위치해 있다. 그 후 1913년 재조사를 하였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수습유물로는 한국식동검 1점을 비롯하여 검파두식(劍把頭飾) 1점, 동모(銅矛) 1점, 오수전(五銖錢) 2점, 을(乙)자형동기 2점, 삿갓형동기 3점, 청동국자(銅匙) 1점, 일산(日傘)살꼭지 1점를 비롯하여 다수의 토기편 등이 있다.

한국식동검은 길이 27.9㎝로, 봉부(鋒部)가 길고 결입부(抉入部)가 현저하지 않아 거의 직선에 가까운 형태이다. 신부(身部)에 비해 경부(莖部)가 굵은 편이며 등날이 경부 아래쪽까지 내려온다. 기부는 직각을 이루며, 호(鎬)의 양측이 단을 이루는 점이 특징적이다. 검파두식은 앞의 동검과 함께 출토된 것으로 길이 7.6㎝에 평면 십자형이며, 횡으로 3줄의 홈이 파져있다. 동모는 길이 14.9㎝로 날이 예리하지 않고 신부에 비해 공부가 길고 굵다. 공부(銎部)의 하단에는 1줄의 돌대와 비교적 크고 둥근 구멍이 있다. 호가 마연되어 있어 관부가 불명확하고 표면에는 철녹의 흔적이 보인다.

거마구(車馬具)로는 을자형동기 2점, 삿갓형동기 3점, 일산살꼭지 1점 등이 출토되었다. 을자형동기의 내부에는 일부 포흔이 확인되며, 양쪽 끝부분에 약간의 결실이 있다. 삿갓형동기는 공부가 곧게 직선을 이루는데, 2점은 상부에만 돌대가 있는 반면 1점은 상·하부에 각각 1줄의 돌대가 있는 차이를 보인다. 길이는 16.8㎝ 내외이다. 일산살꼭지는 길이 5.9㎝로 윗부분이 구형(球形)이 아니라 납작한 접시모양이며, 아래쪽으로는 상당부분이 결실된 상태이다. 청동국자 1점은 길이 12.8㎝로, 자루의 표면에는 백화수피와 같은 유기물질의 흔적이 남아있다. 토기편은 호의 파편의 보이는 흑도편, 승석문이 있는 회청색토기편, 연질의 회백색토기편이 있다. 2점의 오수전은 B.C. 60년에 주조된 천상횡문오수전(穿上橫文五銖錢)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유물의 일부가 산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유물에 남아있는 철녹흔적 등으로 보아 철기도 함께 부장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황주군 흑교리 출토 일괄유물은 서북한지역에 낙랑군의 설치이후 귀틀무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이전인 B.C. 1세기대, 철기를 공반한 한국식동검문화 계통의 목곽묘 유적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黑橋里遺蹟(李康承, 日韓交涉の考古學, 六興出版, 1991년)
  • 南朝鮮に於ける漢代の遺蹟, 大正11年度古蹟調査報告 第2冊(梅原末治·藤田亮策·小泉顯夫, 19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