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뼈

점뼈

길흉화복을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점복 행위 가운데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짐승뼈를 이용하여 점을 친 증거이다. 뼈를 이용한 점복 행위는 세계 곳곳에 분포하는데, 그 기원은 중국에서 신석기시대,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까지 발견된 청동기시대의 점뼈〔人骨〕는 무산 호곡동 집자리에서 출토된 주걱뼈〔肩胛骨〕 2점 뿐이다.

옛 문헌이나 고고유물을 통하여 확인된 바에 의하면 점을 치는데 쓰였던 뼈는 주로 초식 동물의 주걱뼈, 갈비뼈, 발굽, 뿔 그리고 거북의 등·배 껍질 등이 있다. 고대국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쓰인 것은 사슴의 주걱뼈이다. 주걱뼈는 일반적으로 긴 세모꼴로 주걱 모습을 띠고 있는데, 한쪽의 넓은 부분은 매우 얇아 충격을 받거나 열이 가해졌을 때 다른 부분보다 잘 갈라지고 깨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점뼈는 자연 상태의 뼈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다듬어 사용한 경우가 많다. 특히 주걱뼈 마루〔spina scapulae, 肩胛棘〕는 뿌리 부분까지 켜거나 깎아서 잘라낸 다음 깎거나 갈아 다듬는 경우가 많고 가장자리를 손질하기도 한다. 점뼈는 일반적으로 다듬기, 굼파기 과정을 거쳐 마련되며 이를 기초로 굼 유무, 다듬기 실행 여부 등에 따라 형식 분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듬기가 끝난 뼈는 얇은 부분에 직접 열을 가해 지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굼을 파는 작업을 한다. 굼은 뼈 한 면을 얇게 파내서 만들어지는데 지질 때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마련된 점뼈를 태우거나 불에 달군 도구로 지져 나오는 결과를 해석하여 점을 보는 것이다. 무산 호곡동 집자리에서 나온 점뼈 한점에는 20여개 이상의 복점이 남아있는데 주걱뼈 마루를 제거하고 굼파기를 한 뒤 불로 지진 것으로 보인다. (최삼룡)

참고문헌

  • 무산 범의구석 유적발굴보고(황기덕, 고고민속논문집 6, 사회과학출판사, 1975년)
  • 한국 출토 복골에 대한 고찰(은화수, 호남고고학보 10, 호남고고학회, 1999년)

동의어

복골(卜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