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리 9호분

신촌리 9호분

[ 羅州 新村里 9號墳 ]

지역 나주
고분전경

고분전경

나주 신촌리 9호분은 전남 나주시 신촌리 산 41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영산강유역의 대표적인 옹관고분군(甕棺古墳群)인 반남고분군(潘南古墳群)의 중심적인 고분이다. 이 고분은 1917~1918년에 조사되어 옹관 11기와 금동관, 금동신발, 환두대도(環頭大刀) 등이 출토되었다. 이 고분은 정비복원을 위한 학술조사의 일환으로 1999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 되었다.

분구는 방대형(方臺形)으로 밑변 30.5×27.5m로 성토(盛土) 높이는 4.0m 정도이다. 분구 성토는 여러 가지 흙을 이용하여 교대로 다져 쌓았다.

乙관 출토 금동관

乙관 출토 금동관

매장시설은 분구 정상에서 상하 중층으로 확인된 옹관 11기 이외에는 새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구 정상과 분구 중에서 서로 높이가 다른 원통형토기가 열을 이루며 수립(樹立)되어 있는 것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 원통형토기(圓筒形土器)는 영산강유역 대형고분에서 확인된 최고(最古)의 예이며, 또한 지금까지 순수한 옹관고분에서 출토된 최초의 예이다. 광주 명화동(明花洞)·월계동(月桂洞) 장고분(長鼓墳) 등 영산강유역 곳곳에서 원통형토기가 출토되었으나 분구 중에 열을 지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이 토기의 부장위치 및 기능해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원통형토기는 일본 고분시대의 원통하니와(圓筒埴輪)와 유사한 것으로 장제적(葬制的)인 측면에서 관련이 있어 한·일간 고대사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나 일본열도의 하니와와는 기형, 제작수법, 정면수법 등이 상이하여 하니와에 대한 아이디어만을 차용하여 현지에서 제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최고의 예인 신촌리 9호분 출토 원통형토기는 기대에 그릇을 올려놓은 사실적 의기(儀器)이지만 이후의 횡혈식석실과 공반된 원통형토기는 형태가 추상화되어 있어 형식적으로도 가장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주구(周溝)는 분구 사방으로 돌고 있으나 웅덩이 모양으로 각 변에 2~4곳씩 파여 있다. 분구의 고대화(高大化), 채토처(採土處)로서의 기능적인 성격이 가장 중요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옹관의 상하 중층 매납과 함께 분구 토층, 원통형토기의 배치상태로 확인한 결과 분구는 한 번 이상 수직 확장된 것을 알 수 있어 이 지역 옹관고분의 축조특징을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신촌리 9호분은 기왕에 조사된 금동관 등 중요유물 이외에 1999년 확인된 원통형토기열 및 추가성토 등 영산강유역 옹관고분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분이다.

참고문헌

  • 나주 신촌리 9호분(국립문화재연구소,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