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스케이트로 빙판을 지치면서 정확한 기술 표현과 아름다운 율동을 겨루는 경기. 1864년 발레 교사 잭슨 헤인즈가 스케이트를 신고 왈츠를 춘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발레에 기반을 둔 예술적 스포츠를 연구했는데, 그것이 현대 피겨스케이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1896년에 이르러서는 러시아에서 제1회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렸고, 1908년 제4회 런던올림픽에도 첫 선을 보였다. 특이한 것은 당시 런던올림픽이 하계 대회였다는 점인데,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동계 대회가 개최된 뒤에야 비로소 피겨스케이팅이 동계 올림픽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초기 피겨스케이팅 대회에는 남자 선수만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 후 1902년 무렵에는 남녀 구분 없이 함께 경기를 펼치다가, 1906년에 이르러서야 여자 싱글(single) 경기가 따로 열렸다. 그제야 남녀 종목이 완전히 분리되었던 것이다.

피겨스케이팅은 남녀 싱글과 남녀가 한조를 이루는 페어(pair), 아이스댄싱(ice dancing) 세 종목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 가운데 싱글과 페어는 쇼트프로그램(short program)과 프리스케이팅(free skating)으로 구성되며, 두 부문에서 얻은 점수를 종합해 순위를 가른다. 여기서 쇼트프로그램이란 점프 스핀 스텝 등 정해진 7~8가지 기술을 넣어 자신의 안무로 2분 50초 이내의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초과하면 5초마다 1.0점이 감점된다. 프리스케이팅은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안무로 자유롭게 연기를 펼치는 것을 말한다. 제한시간은 남자 4분 20초~4분 40초, 여자 3분 50초~4분 10초이다. 제한 시간에 못 미치거나 초과하면 5초마다 1.0점이 감점된다.

또한 아이스댄싱은 제한 시간이 없는 컴펄서리댄스(compulsory dance), 제한 시간 2분의 오리지널댄스(original dance), 제한 시간 4분의 프리댄스(free dance)로 구성되며 세 부문의 점수를 종합해 순위를 결정한다. 남녀가 어울려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아이스댄싱은 페어 경기와 닮았다. 하지만 두 종목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아이스댄싱은 페어 경기에 비해 스케이트 기술보다 댄스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스댄싱에서는 페어 경기와 달리 두 바퀴 이상의 회전 점프가 허용되지 않는다.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어깨 높이 이상 들어올릴 수도 없다.

스케이팅의 주요 기술로는 루프점프(loop jump), 플립점프(flip jump), 러츠점프(lutz jump), 악셀점프(axel jump), 업라이트스핀(upright spin), 시트스핀(sit spin), 카멜스핀(camel spin), 스파이럴(spiral) 등이 있다. 한편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은 26미터미터~30미터미터 규격의 직사각형이다. 스케이트 날은 스피드스케이팅만큼 길지 않으며, 점프할 때 편리하도록 앞부분이 톱니로 되어 있다. 그 부분을 토 픽(toe picks)이라고 한다. 또한 회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스케이트 날의 양끝이 위로 조금 휘어져 있고, 에지(edge)라고 불리는 오목한 홈이 나 있다. 복장은 여자 선수의 경우 드레스를 입는데, 지나친 노출과 과도한 액세서리 부착은 금지된다. 남자 선수들은 타이즈가 아닌 바지를 입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