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배구

[ volleyball ]

두 팀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공격과 수비를 하는 구기 종목. 1895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홀리욕 시의 YMCA 체육부장 윌리엄 모건이 창안했다. 그는 평소 농구보다 덜 과격한 구기 종목의 필요성을 느껴오다,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배구를 고안해낸 것이다. 초기에 배구는 주로 직장인들의 레크레이션 게임으로 이용되었다. 기본 규칙도 지금과 달리 한 팀 선수를 5명으로 구성해 21점제로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구는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1900년 캐나다, 1905년 쿠바 등으로 전파되었다.

1917년 무렵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에 의해 유럽에 널리 알려졌고, 1918년에 6인제 15점제 경기 규칙이 확립되었다. 나아가 1946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FIVB(국제배구연맹)가 설립되었다. 이때부터 배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전해 1964년 제18회 동경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 배구가 전해진 것은 1916년 무렵이었다. 그 뒤 한국 배구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광복 이후였다. 1945년 대한배구협회가 창설되었고, 1950년대 들어서는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등 각종 대회를 개최했다. 이 무렵 성행한 배구는 대부분 9인제였는데, 1958년부터 점차 6인제로 바뀌었다.

한국 배구는 올림픽에서도 뚜렷한 기록을 남겼다. 1976년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여자 배구 팀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배구는 경기를 펼치는 선수 수에 따라 몇 가지 유형이 있었는데, 6인제와 9인제가 대표적이다. 그 중 6인제가 1962년 이후 공식 국제 경기방식이 되었고, 9인제는 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레크레이션으로 행해지고 있다. 6인제 배구의 경기 방식은 FIVB에 의해 지난 2000년부터 대폭 개정되었다. 주요 경기 규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랠리 포인트(rally point) 시스템이 도입되어 공격에 성공하거나 상대 팀이 실책을 범하면 매번 1점씩 득점이 주어진다. 국제 경기는 5세트 3선승제로 치러지는데, 1~4세트는 25점을 얻어야 마무리되고 마지막 5세트는 15점을 선취하면 된다. 아울러 매 세트 2점 차가 나야 경기가 종료되는 듀스(deuce) 제도가 적용된다. 랠리 포인트 시스템서비스권을 가져야 득점할 수 있었던 과거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이다. 그에 따라 배구는 경기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둘째, 리베로(libero) 규정이 신설되었다. 각 팀은 필요에 따라 1명의 리베로 선수를 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배구에서 리베로란 수비 전문 선수를 일컫는데, 공격을 할 수 없고 후위 지역에서만 경기를 펼치게 된다. 리베로는 유니폼도 다른 동료들과 확연히 구별되게 착용해야 한다.

셋째, 작전 전달 등을 위해 타임아웃을 요청할 수 있다. 1~4세트에서 각 팀은 세트마다 최대 2번의 타임아웃을 30초씩 가질 수 있으며, 앞선 팀의 점수가 8점 16점이 되었을 때 각각 60초 동안 자동으로 테크니컬 타임아웃(technical time out)이 주어진다. 단, 5세트에서는 테크니컬 타임아웃이 없고 각 팀에서 최대 2번의 타임아웃을 30초씩 요구할 수 있다. 그 밖에 몇 가지 경기 용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브리시브(serve receive). 배구 경기에서 상대 팀의 서브를 받아내는 것을 말한다. 둘째, 토스(toss). 자기 팀 공격수가 원활히 공격할 수 있도록 네트 가까이에서 높이 올려주는 패스를 말한다. 셋째, 스파이크(spike). 토스에 의해 높이 뜬 공을 점프하여 강하게 내리치는 공격 기술을 말한다. 넷째, 블로킹(blocking). 상대 팀에서 스파이크한 공을 네트 위에서 양손으로 가로막는 것을 말한다.

배구는 그와 같은 서브와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블로킹이 반복되는 과정에 점수를 주고받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배구 경기장은 가로 9미터, 세로 18미터 규격의 직사각형이다. 모든 면에는 최소 3미터의 자유 지역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자유지역이란, 어떠한 장애물의 방해도 받지 않고 공을 받거나 서브할 수 있는 구역이다.

참조어

크로스 세트(cross 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