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레슬링

[ wrestling ]

1. 두 선수가 맞붙어 상대방의 양 어깨를 동시에 매트에 닿게 하거나, 기술에 따른 득점으로 승부를 가르는 경기. 레슬링은 강인한 힘과 투지를 필요로 하며 인내력과 지구력, 민첩성을 키우는 데 적합한 운동이다. 레슬링 경기는 특별한 용구를 필요로 하거나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레슬링은 인류 역사와 함께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이집트를 비롯한 몇몇 나라의 고대 유물에서 그 원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고대 올림픽에서도 달리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전차경주, 판크라티온 등과 더불어 레슬링은 중요한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 후에도 레슬링은 중세 시대를 거치며 무예의 하나로 평가받았고, 각종 무기들이 개발된 뒤에는 순수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 결과 1896년 근대 올림픽이 부활하면서도 레슬링은 제1회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34년 YMCA에 레슬링부가 처음 생겼다. 당시 일본에 유학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보급했던 것이다. 그 학생들 중에는 일본대학선수권을 차지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탄탄히 실력을 쌓으며 발전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레슬링은 1941년 제1회 전조선레슬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광복 이후 대한민국 레슬링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1946년 조선아마추어레슬링협회가 결성되었고, 1948년에는 FILA(국제아마추어레슬링연맹)의 정식 가맹국이 되었다. 그 후 1960년대 들어 레슬링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레슬링이 처음 참가한 올림픽 대회는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이었다. 레슬링에는 그레코로만형(Greco-Roman style)과 자유형(free style)두 종류가 있다. 그레코로만형은 상대의 허리 아래를 공격할 수 없고, 자유형은 그런 제한이 없다. 따라서 같은 레슬링 이지만 공격과 방어 기술에 적지 않은 차이점이 있다. 레슬링은 체중에 따라 체급을 구분하는 경기이다.

경기는 2분씩 3회전으로 치러지며, 매 회가 끝날 때마다 승자를 결정한다. 만약 한 선수가 2회를 내리 이기면 3회전은 열리지 않는다. 또 두 어깨가 1초 이상 동시에 매트에 닿는 (fall)이 선언되면 남은 회전과 상관없이 바로 경기가 종료된다. 휴식 시간은 1회전과 2회전, 2회전과 3회전 사이에 30초씩 주어진다. 레슬링의 득점은 어떤 기술을 어떻게 성공시키느냐에 따라 1~5점을 얻게 된다. 큰 기술에 어드밴티지를 주어 5점짜리 기술에 성공하면 그 회의 다른 점수와 상관없이 승자로 결정된다. 또 3점짜리 기술을 2번 성공해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상대 선수와 6점 이상 점수 차이가 나면 그 회의 승자가 되는 테크니컬 폴 규정도 있다.

레슬링 경기장은 1.1미터를 넘지 않는 높이에 사방 12미터의 규격으로 만들어진다. 그 위에 지름 9미터의 원형 매트를 깔아 그 안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레슬링 선수는 경기에 방해가 될 만큼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기를 수 없고, 몸을 미끄럽게 하는 로션 등을 바르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2. 프로 레슬링. 아마추어 레슬링에서 파생된 경기 형태로, 레슬러들이 복싱 링에서 실력을 겨룬다. 아마추어 레슬링과 달리 선수들은 유니폼 등에 마음껏 개성을 발휘하며, 때로는 규칙에 어긋난 행동으로 관중들의 흥미를 끌기도 한다. 상대편에게 항복을 받거나, 카운트 쓰리를 헤아릴 때까지 폴 상태를 유지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 1 대 1일 대결뿐만 아니라, 2 대 2 대결 등 다양한 형식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참조어

레슬링(rassling), 그레코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