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종

요약 중국 당(唐)나라 제22대 황제. 여러 갈래의 환관 세력에 의해 황제로 옹립되기도 하고 퇴위 되었다가 복위되는가 하면 내란으로 피난하러 다니다가 결국은 번진(藩鎭)세력 주전충(朱全忠)에 의하여 시해당하였다.

이름은 이엽(李曄)이다. 당(唐)나라 제20대 황제 의종(懿宗)과 공헌황후(恭憲皇后) 사이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걸(傑)이었다가 즉위 후 엽(曄)으로 개명하고 나중에 다시 민(敏)이라 하였다.

당(唐)나라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환관 양복공(楊復恭)에 의해 889년 제22대 황제 소종(昭宗)으로 옹립되었다. 즉위 초년은 변방을 지키는 군대인 번진(藩鎭)이 농민반란의 평정을 하면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던 시대였다.

900년 11월 일부 환관세력이 반란을 일으켜 소종을 퇴위시키고 황태자 이유(李裕)를 즉위시켰다. 그러나 다음 해 901년 1월 별도의 환관 세력이 봉기하여 소종이 복위되었다. 이무정(李茂貞)을 중심으로 하는 반란군이 장안(長安)을 압박하자 환관 한전해(韓全海)가 진언하여 봉상(鳳翔)으로 도망하였다. 903년 이무정은 한전해(韓全海), 장언홍(張彦弘) 등을 죽이고 조정의 군대를 맡고 있는 이온도(李溫度)와 화의를 맺어 소종이 장안(長安)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뒤 이무정은 주전충(朱全忠)에 의해 실각하고 주전충이 최대 번진(藩鎭)으로 세력을 확장하였다. 904년 1월 주전충은 대신들의 반대를 누르고 낙양(洛陽)으로 천도하였고 소종은 그 해 8월 주우공(朱友恭), 씨숙종(氏叔琮), 장현휘(蔣玄暐) 등 주전충이 보낸 사람에 의해 시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