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옹 도르

섹시옹 도르

[ Golden Section ]

요약 '황금분할'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912년부터 1914년까지 파리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입체주의를 주된 양식으로 사용했으며, 황금비율로 대표되는 기하학적 원리에 관심을 가졌다.
원어명 Section d'Or (프)

'황금분할'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912년부터 1914년까지 파리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모임을 말한다. 이것은 파리 근교의 퓌토에서 결성된 입체주의의 한 분파인 퓌토 그룹(Puteaux Group)의 또 다른 명칭이기도 하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과 레미몽 뒤샹 비용(Raymond Duchamp-Villon), 자크 비용(Jacques Villon)을 비롯해 글레즈(Albert Gleizes), 메챙제(Jean Metzinger), 들로네(Robert Delaunay), 피카비아(Francis Picabia), 쿠프카(Frantisek Kupka), 레제(Fernand Léger), 아키펭코(Archipenko), 후안 그리스(Juan Gris), 그리고 시인이며 비평가인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등이 참여한 이 모임은 당시의 예술이나 사상에 대해 토론하였으며 특히 입체주의에 대한 것이 중점이 되었다.

이들은 피카소(Pablo Picasso)와 브라크(Georges Braque) 같은 정통 입체주의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표명했는데, 1912년 파리의 라 보에티 갤러리에서 열린 '섹시옹 도르' 전시회는 그들이 정통 입체주의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황금비율로 대표되는 기하학적 원리를 존중하며, 스스로를 '섹시옹 도르파'라고 지칭하였다. '섹시옹 도르'란 16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삽화를 그린 『섹시옹 도르』라는 논문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기하학적 화풍의 합리성을 대변하기 위해 이 용어를 채택하였다.

섹시옹 도르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그 모임이 중단되었지만 이후의 추상미술 전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쿠프카는 화면의 구성원리를 추구하여 추상예술에의 길을 열었고, 레제는 실린더리즘(Cylinderism)이라는 독특한 화법으로 산업사회의 기계적 역동성을 원통형의 입체로 표현하였으며, 들로네는 밝은 색채와 다이내믹한 율동을 화면에 도입하였다. 또 뒤샹은 미래주의를 거쳐 다다의 기수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