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로 개척

신항로 개척

요약 15~16C 유럽이 지중해를 거치지 않고 동방과 신대륙으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찾음.
신항로 개척 전후의 세계 무역 변화

신항로 개척 전후의 세계 무역 변화

유럽인들에게 있어서 15~16세기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찾아 헤매던 시기였다. 특히 동방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게 있어서 자국 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물(상아, 황금, 노예, 향료)들의 산지이자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13C, 동방견문록)에서 이미 간접적으로 접해본 신비의 나라였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의 지중해 장악으로 인하여 당시 유럽은 이슬람을 거치지 않고서는 동방과의 무역이 어려웠다. 이처럼 날로 커가는 동방에 대한 호기심과 경제적 욕구에 자연과학을 비롯한 항해기술의 발달, 기독교의 전파라는 종교적 열정, 국가의 강한 개척 의욕 그리고 수많은 탐험가들의 목숨을 건 노력이 합쳐지면서, 유럽은 이슬람을 경유하지 않고 동방으로 가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찾기에 이른다.

신항로 개척 본문 이미지 1
신항로개척콜럼버스바스코 다가마페르디난드 마젤란아메리고 베스푸치바르톨로뮤 디아스

유럽의 여러 나라들 중에 가장 먼저 신항로 개척에 뛰어들어 큰 성과를 거둔 것은 포르투갈이었다. 1488년 초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s,1450-1500)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도달로 인해 아프리카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은 이후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1469-1524)의 항해로 희망봉을 경유한 인도항로(1498년)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포르투갈과 경쟁하던 에스파냐 또한 유능한 항해가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1480-1521)을 지원하여 동방으로 가는 신항로를 개척(1519~1522)한다. 마젤란 보다 먼저 에스파냐의 지원을 받아 동방으로 가는 신항로를 개척하고자 했던 사람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였다. 그는 지구가 둥글다고 믿고 동방을 찾아 서쪽으로 항해한다. 하지만 그가 동방이라고 생각해서 도착한 땅은 오늘날의 아메리카 대륙이었다. 이후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의 4회에 걸친(1497~1503) 탐험과 바스쿠 빌보아(Vasco Balboa,1475-1519)의 1513년 태평양 발견으로 인해 콜럼버스가발견한 곳이 신대륙임이 밝혀졌다. 에스파냐는 마젤란의 항해에 가서야 동방으로 가는 신항로를 개척하게 된다. 갖은 고초를 겪은 3년에 걸친 대모험으로 마젤란의 배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태평양을 거쳐 동방으로 가는 또 다른 신항로를 발견했다.

이러한 신항로 개척으로 인하여 유럽인들은 지중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동방과 교역할 수 있는 새로운 항로들을 찾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우연히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동방과 신대륙의 다양한 산물(차, 향료, 담배, 감자, 코코아, 옥수수)들이 신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풍부하게 흘러들어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무역의 중심지 또한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옮겨갔으며 유럽과 다른 대륙 간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지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 신대륙에서 유입된 많은 양의 금과 은이 유럽의 물가를 크게 치솟게 하기도 했으며 (가격혁명) 이로 인해 봉건 영주가 타격을 받고 상공업 계층이 성장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신항로 개척은 광대한 시장의 발판을 만들어 유럽 상업의 발전(상업혁명)에 큰 공헌을 한다. 하지만 유럽의 신항로 개척은 노예무역과 팽창을 통한 또 다른 유럽 식민지 형성이라는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