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산과 러산 대불

어메이산과 러산 대불

[ Mt. Emei and Leshan Giant Buddha , -峨眉山-樂山大佛 ]

요약 어메이산은 중국 쓰촨성 어메이현(縣) 남서쪽에 있는 산(해발 3,099m)으로 중국의 4개 불교성지 중의 하나이고 러산대불은 중국 쓰촨성 러산시 동쪽 링윈산(凌雲山)에 위치한 총 길이 71m의 석불이다. 1996년 유네스코는 러산 대불(문화)과 어메이산(자연)을 묶어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했다.
러산 대불

러산 대불

국가 중국(China)
지정일 1996년
분류 복합(자연+문화유산)
소재지 Eimeishan City, Sichuan Province(쓰촨성)
좌표 N29 32 42 E103 46 09

러산대불은 713년 하이통(海通)이라는 법명만 알려진 스님에 의해 건립이 시작되었다. 60년간의 작업 뒤 스님은 입적했고, 그 뒤로도 30년이 지난 803년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이 공사에 투입된 연인원은 1억 명에 달았다고 한다. 완성된 석가상은 동쪽 산 기슭에 등을 대고 꼿꼿하게 앉아 있는 모양이다. 총 길이 71m이며 머리 길이만 14.7m, 귀 길이 7m, 발 폭 5.8m에 이른다. 발톱 위에 사람이 앉아도 자리가 남을 정도의 거대한 규모다. 이 지역에서는 예부터 ‘산이 부처요, 부처가 곧 산이다’라는 말로 그 규모를 말해왔다. 러산 대불의 양 옆, 남북 절벽에 당대의 석각 조상 90기가 있는데 모두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러산대불은 칭이강(靑衣江), 다두하(大渡河), 민강(岷江) 등 3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해마다 이어지는 홍수와 짙은 안개로 고통 받는 지역이었다. 하이통은 산을 깎아 부처를 만들면 재난을 피할 수 있으리라는 종교적인 신념으로 불상 건립에 나섰다고 한다. 불상의 규모가 너무 커서 가까이에서는 전체 모습을 조망하기 어렵다.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산 아래 민강을 따라 유람선을 운행한다. 러산 대불은 비와 안개가 많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홍수와 폭우로 인한 피해를 대비해 건립 당시부터 배수 장치를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부처의 모발 부분에 배수구를 내어 귀의 뒷면으로 물이 흐르도록 했고, 정면 가슴 우측에도 배수구를 내어 물이 몸통 안으로 흐르지 않도록 했다. 건립 당시에는 보호를 위해 13층 누각을 세워 대불의 얼굴만 보이도록 했으나 명나라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대불은 현재 자연침식에 의한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러산 대불에서 동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는 중국 최초의 불교사원이 지어진 어메이산이 있다. 이곳에 최초로 사원이 건설된 것은 1세기경으로 이후 아시아 전역에 불교가 전파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곳이며, 중국의 4대 불교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고봉이 해발 3,099m인 어메이산은 구불구불한 봉우리들이 이어진 산세에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이어져 아리따운 여인의 눈썹처럼 가늘고 긴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는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 봉우리마다 사찰이 들어서 크고 작은 사찰이 백여 개나 되었는데, 현재는 20여 개만 남아 있다. 92톤이나 되는 구리로 만든 보현보살상이 있는 완리엔사(萬年寺)를 비롯해 뉴신사[牛心寺]·푸후사[伏虎寺] 등 유명한 절이 많다. 경치 또한 아름다운데, 정상에서 보는 일출, 오후 2시~4시 경 정상에서 생기는 무지개의 일종인 불광(佛光) 현상, 구름과 안개로 뒤섞인 운해, 밤이면 도깨비불처럼 사방에서 반짝이는 인이 든 광석을 어메이산의 네 가지 절경으로 꼽는다. 어메이산은 멸종 위기의 동물과 수령이 천년 이상인 수종들을 지닌 곳으로 자연적인 가치도 높은 곳이다. 산에서만 자라는 식물 1백여 종을 비롯 2천 3백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