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폰토프 수도원 유적
[ Ensemble of the Ferrapontov Monastery ]
- 요약
러시아의 북서부 볼로그다 지역에 위치한 수도원 지구이다. 15~17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러시아 정교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건물 내부는 디오니시(Dionisy)의 채색벽화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국가 | 러시아(Russian Fede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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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일 | 2000년 |
분류 | 문화 |
테마분류 | 문화유산 |
소재지 | Vologda region |
좌표 | N59 57 0 E38 34 0 |
북아시아에서 동부 유럽까지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 러시아 연방(Russian Federation)의 세계유산이다. 러시아의 서북부 지역인 볼로그다(Vologda)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수도 모스크바(Moscow)로부터 북동쪽 방향으로 400여 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근방에는 또 다른 대수도원인 끼릴로베로젤스키 수도원(Kirillo-Belozersky Monastery)이 위치하고 있다.
15~17세기는 러시아의 여러 세력들과 다양한 문화가 하나로 통합되어 발전해 나가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그러한 시대 흐름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통합의 흐름 속에서 나타난 러시아 정교의 독특함을 보여주는 종교 건축물들이 매우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페라폰토프 수도원(Ensemble of the Ferrapontov Monastery)은 당시에 지어진 러시아 정교의 수도원 건축물 가운데 가장 완벽한 형태로 잘 보존되어 있는 구조물이다.
수도원은 14세기 말 성 페라폰트(Saint Ferapont)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후 400년간 이곳은 러시아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종교적·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남아있는 페라폰트 수도원 지구의 건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15세기 말 완성된 성모 마리아 탄생 교회(the Cathedral of Nativity of the Virgin)이다. 이 건물은 벽돌로 견고하게 지어졌다. 그 밖에 수도원 지구 내에는 16세기의 증축 작업으로 지어진 창고, 식당, 종루, 예배당 등이 남아 있다.
수도원 건물들의 내부는 화려한 벽화들로 꾸며져 있다. 그 중 일부는 러시아의 위대한 화가로 칭송받는 디오니시(Dionisy, Dionisius the Wise, 1450~1520)가 15세기 말에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오니시는 페라폰토프 수도원 건물 지구의 성모 마리아 탄생 교회에 벽화를 통해 마리아의 삶을 엄숙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했다. 그 작품 외에도 러시아 상인들의 수호성인 성 니콜라스(St. Nicholas)의 초상화와 예수의 부활을 나타내는 디오니시의 채색 벽화들이 수도원 건물들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페라폰토프 수도원은 러시아 황제 이반 4세(Ivan IV Vasilyevich, 1530~1584)의 관심과 보호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반 4세는 페라폰포프 수도원에 많은 특혜를 베풀었다. 그 스스로가 순례자의 지위로 수도원을 찾기도 했었다. 황제의 강력한 힘을 배후로 수도원을 근방에 있는 60여개의 마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16세기 말과 17세기 초 혼란의 시기(Time of Troubles)동안 수도원의 상당부분이 파괴되었다. 이 후 부흥의 기미가 잠시 있었으나 수도원은 결국 쇠퇴의 길을 걷다 18세기에 파벨 1세(Pavel I Petrovich, 재위 1796~1801)의 명에 따라 완전히 폐지되었다. 이후 수녀원 건물로 쓰이다 20세기말부터는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다.
2000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지속적인 보호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세계유산(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