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천상병(千祥炳)의 제1시집.
천상병귀천공원

천상병귀천공원

구분 시집
저자 천상병
시대 1971년

1971년 조광출판사(朝光出版社)에서 간행한 천상병의 시집이다. 판형사륙배판(四六倍判)이며, 전체 126면으로 이루어졌다. 천상병(당시 41세)이 고문의 후유증과 음주벽으로 인해 행려병자로 취급되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입원된 후 5개월 동안이나 연락이 끊기자, 그를 아끼던 김구용(金丘庸)·성춘복(成春福)·민영(閔映) 등의 문우들이 사망한 것으로 여기고 천상병의 작품을 모아 이 시집을 발행함으로써 살아 있는 시인의 유고시집이 발간되는 일화를 남기게 되었다.

이 시집에는 1952년 문예지의 추천을 거친 후 1971년까지 발표한 시 60편(미발표작품 포함)이 작품의 발표연도 및 발표지와 함께 수록되었으며, 책의 말미에는 이 시집이 발행되기까지의 내력을 밝힌 김구용의 발문이 실려 있다. 수록작품을 살펴보면 첫머리에 실린 《편지》를 시작으로 《광화문에서》 《이스라엘 민족사》 《꽃의 위치에 대하여》 《은하수에서 온 사나이》 《그날은》 《소릉조(小陵調)》를 비롯해 이 시집의 표제시인 《새》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귀천(歸天)》, 마산중학교 시절 잡지 《문예》에 첫추천을 받은 《강물》 《갈매기》, 이 시집에서 연대적으로 가장 오래된 시 《피리》(1949) 등 모두 60편의 시로 구성되었다.

이 시집은 천상병의 첫시집으로, 물질만능의 시대에 작가의 삶과 문학이 일치하는 순수한 서정시의 세계를 펼쳐보인 초기의 작품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집으로 평가된다. 천상병의 초기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순수한 시심(詩心)이 녹아 있는 서정성을 들 수 있다. 이 밖에 《나의 가난은》 《소릉조》등의 작품을 통해 삶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시인의 초월의식을 엿볼 수 있으며, 그리움과 소외감의 정서를 노래한 《피리》 《갈대》 《들국화》 등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형이상학적 정서로 작품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3년 도서출판 답게에서 초판이 간행되던 때의 판형 그대로 이 시집의 번각본을 다시 출판함으로써, 우리 시문학사상 최초로 출판된 지 20여 년이 지난 시집이 다시 번각되는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

참조항목

한국문학,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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