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항공

현대의 항공

F-15C 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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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때 등장한 항공기의 임무는 정찰이나 포병의 사격수정 등 지상전투의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술적으로도 기관총에 의한 지상사격이나 소형 폭탄에 의한 지상폭격 정도가 그 전부였으며, 이들의 저지(沮止)와 엄호, 이에 따르는 제공권 장악을 위한 공중전도 그 규모가 아주 작았다. 또 포병화력이 사정에 제한을 받아 폭격기는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으나 당시의 속력과 수송능력으로는 전략목표에 대한 공격력이 불충분했다.

⑴ 전술폭격:에티오피아 전쟁, 스페인 내란의 결과는 고속 소형기의 지상공격 효과를 입증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각국이 모두 고성능(高性能) 지상공격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들은 12.7 mm(매분 800발), 20 mm(매분 500발), 37 mm(매분 250발)의 기관포를 1~8문씩 장비하고 이 밖에 폭탄 200~1,000 kg 또는 5 인치 로켓탄 8~24발을 적재하였다. 로켓탄은 152 mm 해군포에 필적하여 기갑부대에 커다란 위협이 되었다. 지상공격기 ·구축전투기의 장비강화와 중자동화기 ·폭탄 ·소이탄의 증가로 투하되는 탄의 양은 포병사격의 발사탄량과 비슷해졌으며, 전술공군의 협력 없이는 지상전투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항공기의 지상공격은 이동이 빨라 포착하기 힘든 목표를 직접 표정(標定)하여 짧은 시간 내에 공격할 수 있는 점에서 포병에 앞선다.

포병은 유리한 사격진지를 확보하고 있는 한 신속히 전투에 개입할 수 있으며 또 장시간 정밀한 연속공격이 가능하고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지 않는다. 그 결과 전술공군은 지상부대 ·포병부대 ·기갑부대와 협동으로 원거리경계와 신속 강력한 화력집중에 사용되는 한편 짧은 시간 내에 전투에 가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일종의 예비군까지도 구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전술폭격은 베트남 전쟁과 같은 국지전에서 위력을 발휘하였는데, 볼 폭탄(공중에서 1개가 폭발하면 약 300개의 새끼폭탄이 나오고 새끼폭탄이 지상에서 폭발하면 1개에서 약 300개의 강구가 터져 나와 사람을 살상함) ·네이팜탄 ·공대지 미사일 등을 개발하여 지상공격에 사용하였으며, 정글의 식물을 말려죽이는 농약폭탄 같은 것도 나왔다.

⑵ 전략폭격:적 본토의 군사 ·산업 ·교통 ·경제 등의 근원을 파괴하고 국민들의 전의(戰意)를 상실하게 하여 전쟁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장거리 폭격법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체펠린 비행선, 고타 C-2폭격기는 런던 ·파리를 폭격하여(134회) 5,719명을 사상하게 했다. 1924~1935년 미국 미체르와 이탈리아 도우에 등에 의해 공군만능주의의 전략폭격전술이 논의되고, 특히 미국항공공업에 많은 자극을 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B-47 ·B-24 등의 전략폭격기가 완성되고 전시 중에는 B-29의 양산이 이루어져 대독 ·대일 전략폭격이 시작되었다. 미 ·영 연합군의 대독폭격은 투탄량 269만 7,000 t, 미국의 대일폭격은 16만 1,000 t에 이르렀으며 폭탄 1 t당 사망자는 독일이 0.9명, 일본이 1.3명에 이르렀다. 그 후 각지에서 발생한 국지전의 교훈에서 이와 같은 폭격만으로는 상대방을 항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미국은 1947년 공군을 독립시키고 그 속에 전략공군 SAC를 편성하여, B-50 ·B-36 등 중폭격기를 배치, 공산권을 둘러싼 공군기지를 건설하였다. 50년대부터 제트기 시대로 들어가자 원 ·수폭무기를 적재한 B-47, B-52 중폭격기로 대체, 배치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전략미사일 배치도 이루어지고, 미사일을 지닌 인공위성이 항시 지구상을 날고 있으며, 이 밖에 지상에서 지령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사위성도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서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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