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진활동

세계의 지진활동

인도네시아 니아스섬의 지진피해

인도네시아 니아스섬의 지진피해

최근 50년간(1941∼90)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천발지진은 약 500회에 이른다. 이들 지진을 발생지역에 따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지역: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는 곳을 따라서 길게 뻗어 있는 일본열도에서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여 그 빈도는 전세계 지진의 약 15%에 이르고 있다.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은 14만 명의 사망자를 낸 간토[關東]대지진(1923.9.1)과 후쿠이[福井]지진(1948.6.28), 일본북부지진(1993.7.12), 간사이[關西]지진(1995.1.17) 등이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간사이지진은 규모 7∼8의 지진으로, 진앙이 대도시 근처였고, 진원지가 비교적 지표에서 가까운 데다 지반이 수직으로 흔들리는 직하형(直下形) 지진이었기 때문에 피해지역이 상당한 수준의 방진(防震)시설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5,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일본에서는 이 밖에도 소규모 지진이 1년에 수차례씩 발생하고 있다.

② 동남아시아지역:유라시아판과 인도 ·오스트레일리아판, 필리핀판, 태평양판의 경계부에 있으면서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지역에서는 주로 호상열도형 지진이 발생한다. 20세기에 이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10여 회에 이르며, 필리핀의 민다나오섬(1976.8.17)에서는 규모 8의 지진과 함께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다. 그 밖에 필리핀의 루손섬(1990.7.16),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섬(1992.12.12), 수마트라섬(1994.2.16) 등에서 규모 7의 지진이 일어났다.

③ 인도 ·중국지역:유라시아판과 인도 ·오스트레일리아판이 충돌하는 히말라야산맥을 둘러싸고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 지역은 판의 경계선이 육지의 깊은 곳을 지나고 있어 지진 발생지역이 인도, 아프가니스탄, 중국 서부는 물론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중국 동부 등 대륙의 상당히 깊숙한 곳까지 이르고 있다. 1556년 1월 23일 발생한 중국 산시성의 이량지진은, 지진 후의 전염병과 기근의 피해까지 포함하여 80만 명의 사망자를 내 지금까지 희생자수에서 최대 지진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중국 간쑤성[甘肅省]지진(1920.12.16, 규모 8.6)과, 길이 8km의 단층을 만들며 발생한 탕산[唐山]지진(1976.7.28, 규모 7.8)이 각각 2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91년 2월 1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지대에서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993년 9월 30일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났다.

④ 북아메리카지역: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부인 미국 서해안으로부터 알류샨열도를 따라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세기에 이르러 규모 8의 지진이 대여섯 차례나 일어났으며, 최근에는 샌앤드레이어스단층이 가로지르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규모 7의 강력한 지진(1989.10.17, 1994.1.17)이 발생하여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⑤ 중앙아메리카지역:환태평양지진대의 일부를 이루는,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 외에 카리브판과 코코스판이라는 소규모 판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에서는 북아메리카판과 카리브판을 가로지르는 변환단층의 활동으로 최근 들어 격렬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과테말라(1976.2.4), 멕시코(1985.9.19), 엘살바도르(1986.10.10), 코스타리카 ·파나마(1991.4.22) 등에서 규모 7 이상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여 각각 수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 지역에서는 비교적 대륙 깊숙한 곳에서도 지진이 잘 일어나는데, 이러한 지진에서 특히 많은 인명피해가 생기고 있다.

⑥ 남아메리카지역:남아메리카판 ·나스카판 ·코코스판 등의 경계를 따라서 지진이 잘 발생한다. 1960년 5월 22일에 발생한 칠레대지진은 규모 9.5를 기록했으며,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제도와 일본열도에까지 대해일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근래에는 페루(1970.5.31)와 에콰도르(1987.3.5), 콜롬비아(94.6.6)에서 규모 6 이상의 강한 지진이 일어나 각각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⑦ 중동지역: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이 지역에는 거대한 단층이 지나고 있어 이를 따라 대규모 지진이 잘 발생한다. 이 지역은 20세기에 들어서도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13차례나 일어나는 등 지진의 빈도가 잦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의 에르치칸지진(1939.12.26), 이란의 타바스지진(1978.9.16), 아르메니아지진(1988.12.7), 이란지진(1990.6.21), 튀르키예북부지진(1992.3.13) 등이 최근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격진이다.

⑧ 지중해지역: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의 경계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 해안지대, 모로코와 알제리 등지에서 지진이 잘 발생한다. 지진사에서 보면 1755년 11월 1일의 리스본지진이 규모 9에 육박하여 6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것을 비롯하여, 이탈리아의 메시나지진(1908.12.28), 아베차노지진(1915.1.13) 등 제법 큰 규모의 지진에 대한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알제리의 엘 ·아스남지진(1980.11.23)이 규모 7을 기록했고, 이집트의 카이로지진(1992.12.10)과 알제리의 마스카라지진(1994.8.18) 등 규모 6 이하의 비교적 작은 지진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2023년 모로코에서 발생한 마라케시 지진(2023.9.9)은 규모 6.8을 기록하면서 최소 2000여 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동부지역을 가르는 거대한 단층지역을 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서양의 해양저산맥을 따라서 해저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