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의 명승지와 가거지

영남지방의 명승지와 가거지

성해응(成海應:英組 때 사람)의 저서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 한국백경(韓國百景)을 말하였는데, 그 중 이 지방에서는 가야산(伽倻山)·청량산(안동)·도산(陶山)·소백산·사불산(四佛山:상주)·옥산(玉山:경주)·빙산(氷山:의성)·태백산·금산(錦山:남해)·내연산(內延山:청하)의 10경을 들었다.

한국에는 옛날부터 여러 풍수가(風水家)들이 나와, 한국에서 살 만한 곳(可居地), 또는 복지·피난처 등을 찾아왔다. 그 중에도 피난처가 되며, 기근(飢饉)과 병화(兵火)를 아울러 면할 수 있다는 ‘남격암산수 십승보길지지(南格庵山水十勝保吉之地)’가 가장 유명하다. 그 열 곳 가운데 이 지방에서는 안동 풍기(豊基)의 금계촌(金鷄村), 봉화의 춘양면(春陽面), 예천(醴泉)의 금당동북(金堂洞北), 성주(星州)의 가야산 만수동(萬壽洞)의 네 곳을 들었다.

18세기에 이르러 실학자(實學者)들에 의해서도 살 만한 곳이 거론되었다. 영조(英祖) 때 이중환(李重煥:1690∼1756)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가거지로서 대구 금동(琴洞), 성주 가천(伽川), 선산 감천(甘川), 화령 추풍령(秋風嶺)을, 전쟁을 피할 곳으로 안동의 4촌(奈城·春陽·召川·才山)을, 복지로서 문경의 병천(甁川)·무풍(舞豊), 청도의 운문산(雲門山), 울산의 원적산(圓寂山), 가야산 동북의 만수동, 지리산, 청화산(靑華山)을, 일시적 가거지로서 청하(淸河)의 내근산(內近山), 청승의 주방산(周房山) 등을 들었다. 그리고 동래(東萊)의 영강(瀯江) 이남 13읍은 바다와 접하고 일본에 가까워 살 곳이 못 되는 곳[不可居地]이라 하였다.

서유구(徐有榘:1764∼1845)의 《임원십륙지(林園十六志)》 <상택편(相宅篇)>에는 이 지방에서 다음과 같은 24개소의 가거지를 설명하였는데 즉, 안동의 귀래정(歸來亭)·삼구정(三龜亭)·하회(河回)·임하(臨河)·나성(奈城)·춘양촌·수동(壽洞), 경주의 옥산(玉山)·양좌동(良佐洞)·청송읍촌(靑松邑村), 죽계(竹溪), 문경의 병천(甁川)·진주의 화개동(花開洞)·악양동(岳陽洞), 대구의 금호(琴湖), 밀양읍촌(密陽邑村), 선산의 해평촌(海平村)·감천(甘川), 성주의 가천(伽川), 금산의 봉계(鳳溪), 함창(咸昌)의 이안부곡(利安部曲)·가정구기(稼亭舊基), 안음(安陰)의 월성촌(月城村), 상주의 우담(雩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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