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의 신석기문화

서남아시아의 신석기문화

서남아시아 신석기문화의 시작과 전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쳤다.

⑴ 카림샤히르·자르모 문화기: 이 지역에서는 이미 중석기부터 농경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돌가래[石鍬]·돌칼[石刀]·돌절구[石臼] 등과 가축을 사육한 증거로 보이는 염소·양·돼지 등의 뼈가 출토되었는데 팔레스티나의 나투프문화 유적도 일반적으로 중석기문화 유적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자르모 하층(下層) 문화는 농경 흔적이 확인되어 이 지역은 신석기시대로 돌입하여 BC 6500∼BC 5000년경에는 우기(雨期) 때문에 관개에 의하지 않고 초기 농경이 성립되었고, 농구(農具)로는 돌가래·돌낫[石鎌] 등을 사용했으며, 칼날 부분은 식물을 자른 흔적이 보인다. 농작물로는 보리·밀·콩 등이, 가축은 염소·양·돼지·개 등이 95 %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상(女性像)이나 동물의 토우(土偶)가 보이는데, 이것은 지모신 신앙이 있었음을 보여주며, 이런 점으로 보아 이 시기에는 농경과 목축이 궤도에 오른 것 같다. 이 시기의 유적은 농지나 수렵조건이 좋은 산간이나 산록 등지에 분포한다.

⑵ 하수나(Hassuna)문화기: 북(北)메소포타미아 일대에서 시작된 농경 ·목축 문화는 팔레스티나·시리아·이란고원 등지로 확대되어 가지무늬토기[彩文土器]로 대표되는 농경 촌락문화를 성립시켰는데, 토기가 사용된 것은 이 시기의 특징이다. 초기의 토기는 조잡한 것이었으나 후기에 이르면 기형(器形)도 복잡해지고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것이 사용되었다. 돌도끼[石斧]·돌절구·돌공이[石杵] 등 농기구가 사용되었고, 방추차(紡錘車)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방적도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⑶ 할라프(Halaf)문화기: 북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비옥한 초승달 지대 서부에도 신석기문화가 전파되었고, 남메소포타미아도 인류의 생활권으로 등장하였다. 원시적인 관개 농경이 시작되었으며, 벽돌로 만든 건물이 축조되어 신전이나 저장소로 추정되는 원형(圓形)건물이 이용되었다. 도제(陶製)의 낫이 농기구로 이용되었으며, 선박 모형의 출토로 보아 교역도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동제(銅製)의 병과 구슬이 출토되는 점에서 이 시기에는 금속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하수나문화 후기에는 금석병용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⑷ 우바이드문화기: 신전을 중심으로 한 농경 촌락사회가 점차 발전하여 도읍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기하학무늬의 흑색가지무늬토기와 간돌도끼[磨製石斧]가 사용되었으며, 주동(鑄銅) 기술이 발달된 시기로, 이 우바이드 농경 ·목축문화는 청동기시대로 연결된다. 티그리스강(江)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관개시설이 정비 확장되어 계급사회와 신전건축을 발달시킨 고대도시문명 형성의 기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