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의 기원과 전파

벼의 기원과 전파

현재 재배하고 있는 벼와 근연(近緣)인 야생벼[野生稻], 즉 벼속에 속하는 식물들은 아시아의 열대지방·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및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벼(O. sativa)의 선조가 어떤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식물학적인 유연관계로 볼 때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여러해살이 야생벼 O. perennis의 일종인 O. balunga로부터 분화(分化)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재배하는 벼(O. sativa)의 발상지는 남부 및 동남 아시아의 기온이 높고 다습한 습지대인 것으로 생각되며, 서부 아프리카에서 재배하는 O. glaberrima는 그 기원이 다른 것으로 본다.

오늘날 재배하는 벼의 순화(馴化) 및 재배는 지금부터 최소한 4,000∼5,000년 전에 인도의 갠지스강(江) 유역, 북부 미얀마 ·타이 ·라오스 ·인도차이나 ·중국 남부지역 등지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각각 독립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곳으로부터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벼의 전파 경로는 대략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즉, 서쪽으로는 이란을 거쳐 캅카스 지방에 전해지고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기원전부터 재배하였으며, 7∼8세기경에는 이 지방에서 벼의 재배가 일반화되었다. 유럽으로의 전파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튀르키예를 거쳐 발칸반도에 전파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8∼13세기경 아프리카 북부지방을 거쳐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 전파되어 지중해 연안으로 퍼졌으며, 중국에서 직접 전파된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에 전파된 것은 기원전에 인도에서 해상로를 따라 동부 아프리카에 직접 전파된 경우, 6∼7세기경 중앙 아시아 및 고대 페르시아 지방으로부터 북부 아프리카로 전파된 경우, 서부 해안지대에서 오랫동안 자생(自生)해오던 것이 대륙으로 보급된 경우가 있다. 동부 아시아로는 중국에서 BC 2700년의 오곡설(五穀說)이 있던 것으로 보아 벼가 가장 오래 된 농작물임을 알 수 있고,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남쪽으로는 자바에서 BC 1084년에, 스리랑카에서는 BC 513년에 벼를 재배하였다. 남아메리카 대륙에는 16세기 초 포르투갈인에 의하여, 미국에는 1699년에 네덜란드 배에 의하여 벼가 전파되었고, 미국의 서부는 20세기 초에 극동에서 전파되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태평양제도에는 19세기 중엽에 전파되었다.

참조항목

순화,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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