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리

한국의 다리

수표교

수표교

우리나라에서 다리가 만들어진 기원은 삼국시대부터이다. 기록상 최초의 다리 공사는 413년(실성이사금 12)에 완성된 평양주대교(平壤州大橋)로, 그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당시로는 상당히 큰 규모의 공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시대 창건된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가 유명하며 고려시대의 다리로서 유명한 것은 선죽교(善竹橋)를 꼽을 수 있지만 규모는 작다. 고려 말엽의 충신 정몽주(鄭夢周)가 이성계(李成桂) 일파에게 피살되어 순사한 곳으로 잘 알려져 유명해졌다.

그리고 고려시대의 돌다리로서 남한(南韓)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교량은 함평(咸平)에 있는 다리인데, 문헌상의 이름은 고막교(古幕橋)이고, 구전(口傳)으로는 독다리라고 한다. 이 다리는 1274년(고려 원종 15) 고막대사(古幕大師)가 가설하였는데, 길이가 약 20 m, 너비 3.5 m이다. 투박한 인상을 주는 다리인데 다듬지 않은 돌기둥을 간결하게 세우고, 그 위에 노면을 만들어 놓은 평교(平橋) 형식의 수수한 다리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다리로는 서울 장충단공원(奬忠壇公園) 입구 개천 위에 놓인 수표교(水標橋)가 있다. 세종(世宗) 때 가설된 것으로 원래는 청계천 2가에 있었으나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이전되었으며, 서울 지방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표교는 청계천에 놓였던 7개의 다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석교이며 평교 형식의 다리이다.


또한 1760년(영조 36)에 이 수표교 앞 개천 복판에 석주(石柱)를 세워 10자(303 cm)까지 눈금을 새기고 물이 불어나는 상황을 관찰하였고, 개천 바닥을 교각에 표시하여 수심(水深)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리하여 수표교는 다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수량(水量)을 측정하는 과학적인 기능도 지니고 있어 사료적(史料的)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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