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스크식 교회건축

로마네스크식 교회건축

시에나 대성당

시에나 대성당

동로마를 중심으로 비잔틴 양식이 발전을 이룬 한편, 서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서유럽 지역에서는 로마네스크 양식이 발달하였다. 로마네스크 형식으로 지어진 교회 외부는 웅장한 느낌을 주었으며, 내부는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전 건축 양식과 비교하여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목조에서 석조로 바뀌었다는 점으로, 이러한 변화는 당시 유럽의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교회의 안정화, 성지참배와 순례자의 증가 등의 요인에 따른 것이었다. 더 크고 튼튼하며, 불에 타지 않는 항구성을 지닌 교회가 필요해 졌으며, 따라서 건축 자재는 목조 대신 석조가 선택되었지만, 석재는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의 특징적 요소들인 반원형 천장과 둥근 아치, 교차 볼트 등이 도입되었다.

로마네스크 성당은 바실리카식 평면에 목조지붕 대신 석조의 원통형, 교차형 볼트를 덮었고, 고대 로마 건축에서도 등장했던 반원 아치는 창문이나 입구, 기둥 사이에, 또 처마 아랫부분에도 도입되었다. 한편 무거운 석조 천장을 버텨내기 위해 첨두 볼트와 교차 볼트가 도입되었으며, 측벽의 두께를 조절했고, 외부에 일종의 부벽(副壁)을 덧대 건축의 안정성을 높였다. 한편 창문을 크게 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로마네스크 교회당 내부는 어둡고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지붕은 주로 삼각형태로 지어졌다.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은 10세기 말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지역 특색에 따라 수많은 유파로 나뉘었다. 특히 11세기 말에서 12세기에 걸쳐, 프랑스·롬바르디아·독일·노르망디 ·영국 등 각지에서는 로마네스크 교회건축의 훌륭한 작품들이 탄생하였다. 독일의 '황제의 돔'이라고 일컫는 슈파이어대성당보름스대성당, 밤베르크대성당 등은 내부가 좌우 기둥에 의해 3개열로 구분되는 3랑식(三廊式) 구성으로 이중내진형식(二重內陣形式)으로 지어졌고, 이탈리아에서는 주로 평활한 정면을 갖춘 3랑식·5랑식의 바실리카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로마네스크 양식은 이후 서유럽의 석조 교회건축 발달의 정점인 고딕 건축 양식으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