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 지형

충청남도의 지형

계룡산

계룡산

지형은 하나의 큰 마름모꼴이며 100m 내외의 평야와 구릉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차령산맥은 충청남도의 중앙부를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 크게 동남지형구(東南地形區)와 북서지형구로 구분한다. 차령산맥은 보령시·부여군 일대의 대동계를 제외하고 중생대 조산운동으로 형성된 화강편마암계 습곡산맥인데, 심한 삭박(削剝)과 침식을 받아 거의 연속성이 적은 노년기 산지를 이루고 있다.

이 산맥은 오대산에서 시작하여 충청북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면서 본도에 이르러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안부에서 낮아진 다음, 광덕산(699m)·칠갑산(561m)·무성산(645m)·오서산(791m) 등 여러 산지를 이어 서천군의 구릉성 산지로 끝난다. 금강과 삽교천 수계와의 분수계가 되며, 예로부터 문화권적으로 호남지방과 기호지방으로 나누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동남지형구는 금강수계에 속하는 지역으로 이를 다시 금산고원·계룡산지·내포평야(內浦平野)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금산고원은 금산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진안고원의 연속지로서 노령산맥의 여러 지류에 얽혀 지형이 높고 복잡하다.

계룡산지는 계룡산(845m)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일련의 산지를 말하며, 각각 시대를 달리하는 화강암층을 뚫고 올라온 석영반암계인 잔구성 산지로 되어 있다.

북서지형구는 예당평야·아산구릉·가야산맥·태안반도 지역으로 세분된다. 아산구릉은 안성천과 곡교천 사이의 온양·아산·천안 일대의 준평원화(準平原化)한 구릉지를 말한다.

가야산맥은 본도의 북서쪽 중앙을 대략 남북으로 뻗어내려 예당평야와 태안반도를 뚜렷하게 갈라 놓는다. 이 산맥의 주봉은 가야산이며 여맥은 태안반도로 뻗쳐 중앙에 팔봉산·망일봉을 일으키고 그 지맥 중 하나는 안면도로 연장되어 있다.

태안반도 지역은 서북단의 돌출부와 안면도를 포함한 지역으로 복잡한 해안선과 침식 준평원이 널리 발달되어 천일제염·간척지개발·목야지개발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계는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차령산맥을 기준으로 남동부지역의 금강 수계와 북서부지역의 삽교천 수계로 나누어진다.

금강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과 장수군에서 발원하는 본류와 충청북도 진천군·음성군에서 발원하는 미호천이 합류하여 본도의 중앙을 서남류하는 하천으로 길이 410km, 유역면적 9,886㎢인, 한반도 4대강의 하나이다.

그 유로는 미호천과의 합류점까지는 심한 감입곡행(嵌入曲行)을 이루고 있으나 공주시를 지나면서 직선상 또는 직각상으로 변한다. 내포평야는 금강 중·하류 지역인 강경읍·논산시·서천군 일대에 펼쳐진 광대한 평야로 호남평야의 일부이다.

삽교천은 차령산맥의 서사면에서 발원하는 북천과 아산의 봉수산(鳳首山)에서 발원하여 남류하는 달천 등 2개 지류를 합하여 준평원을 이루며 아산만으로 유입되는 도내 제2의 하천으로 유역에는 광대한 예당평야를 발달시키고 있다. 예당평야는 대체로 삽교천과 그 지류인 곡교천(曲橋川)·무한천(無限川)에 의해 관개된다.

하천의 하구에 발달하는 삼각주는 황해 연안의 다른 지역과 같이 발달하지 못하여 최대 하천인 금강 하구는 조차(潮差)가 커서 하천의 물질 공급량이 조류의 제거량을 따라가지 못하여 완전한 육지화 삼각주는 발달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삼각주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하구사주에 해당하는 지형이 발달되어 있을 뿐이다. 파도의 작용이 부활하면 일단 형성된 간석지도 침식을 받으며, 그 전면에는 펄이 퇴적될 수 없다. 

해안선은 953km로 남북간 직선거리(150㎞)의 6배가 넘는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다. 아산만·남양만·가로림만·천수만 등 만입과 태안반도·안면도 기타 돌출부 등 복잡한 굴곡 등으로 미립물질이 쌓이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해안에 간석지가 넓게 발달되어 있다. 이는 천일제염과 간석지 개발을 위해 유리한 조건이 된다.

도서는 유인도가 70여 개이다. 조류(潮流)는 해안지형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간석지 발달에 있어서는 하천에서 공급되는 물질이 큰 역할을 하므로 간석지는 대개 하천의 하구를 중심으로 한 만입에 널리 나타난다.

조차가 큰 해안에는 파랑이 일정한 부위에 계속 작용하지 않으며, 해안선이 매우 복잡하여 여름에 해수욕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규모가 큰 해변(海邊)은 거의 예외 없이 먼 바다에서 밀려오는 큰 파랑이 직접 부딪치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만리포·연포·대천(보령)·웅천·비인 등지의 해수욕장은 모두 해안이 직접 대양에 노출되어 거파의 작용을 받는 곳들이다.

이 해안은 간석지 일변도인 해안지형의 단조로움을 깨뜨리는 유일한 요소로서 이채를 띤다. 그러나 하천으로부터 다량의 물질을 공급받지 못하는 해변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며 이 사빈해안에는 북서계절풍에 의한 해안사구의 발달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