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과학기술

스위스의 과학기술

스위스는 별다른 천연자원을 갖지 않아 오래 전부터 기계와 화학 등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세계적으로 한국, 이스라엘과 함께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높은 국가이다. 2017년 기준 유럽국가의 GDP 대비 R&D 비율 상위국가는 스위스 3.37%, 스웨덴 3.33% 그리고 덴마크 3.06% 순으로 스위스는 1990년대 이후 GDP 대비 R&D 지출을 3% 이상 유지하여 왔다.

스위스의 과학기술은 탄탄한 기초과학 기반 위에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계에서 필요한 응용기술 개발에 각별한 강점을 갖는다. 대표적으로 헬스케어 분야는 앞선 의학, 제약 및 생리학 연구개발 기반과 기업의 제품상용화 능력이 결합되어 관련 산업계는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스위스는 대학과 중소기업 간 협업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많은 중소기업을 배출하였다.

스위스는 근대 이후 많은 과학자들을 배출하여 프랑스의 과학아카데미(French Academy Science)와 영국의 왕립학회(Royal Society)에 다수의 스위스 출신 과학자들이 정식회원으로 등록되었다. 18세기 이전 스위스는 유럽인구의 1%에 불과하였지만 프랑스와 영국의 여러 학회 정회원 중 약 10%를 점하였다. 스위스는 이러한 우수한 과학자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여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자연과학이 발달하여 산업성장을 이끌었다.

20세기 스위스의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인물로 종종 알베르트 아이슈타인이 거론된다. 독일 출신인 아이슈타인은 1901년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하고 이후 취리히와 베른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상대성이론을 구상할 정도로 스위스는 기초과학 기반이 튼튼하였다. 20세기 들어 스위스의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무려 11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1975년 블라디미르 프렐로그(Vladimir Prelog), 1981년 리하르트 에른스트, 그리고 2002년 쿠르트 뷔트리히 등은 모두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위스 과학자들이다. 198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로러(Heinrich Rohrer), 1992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위스계 미국 의학자 에드먼드 피셔 등도 스위스를 대표하는 과학자들이다.

20세기 들어 스위스가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외국인을 포함하여 스위스 거주 인구 중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이 2.98%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위이다. 이외에도 스위스는 인구 대비 특허 등록건수와 저명한 과학 분야 학술지에서 인구 대비 논문 게재 수 등 여러 지표에서 최상위를 점한다.

스위스는 자연과학과 첨단 공학 분야에서 다수의 세계적 연구소가 운영되어 오랫동안 학문적 명성을 유지하여 왔다. 제네바에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입자물리학 연구소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European Organization for Nuclear Research)가 있다. 이외에도 아르가우주(Aargau)에 설립된 폴 쉬러연구소(Paul Scherrer Institute)도 자연과학 분야의 다학제 간 연구기관으로 유명하다. 스위스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항공우주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스위스우주국(Swiss Space Office)은 다양한 우주 관련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부처이다. 스위스우주국은 1975년 유럽내 여러 우주 관련 정부기관과 함께 유럽우주기구를 창설하였다. 베른에는 국제우주항공연구소((ISSI: International Space Science Institute)가 운영되고 있다.

한편 스위스는 국가 차원에서 다수의 연구지원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국립연구진흥센터(NCCRs: National Centres of Competence in Research)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연구프로젝트에 대한 장기계획을 세우고, 스위스국립과학재단(Swiss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은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과제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외에도 스위스는 연방법에 의해 설립된 스위스예술과학아카데미(Swiss Academies of Arts and Sciences), 스위스자연과학아카데미(Swiss Academy of Natural Sciences), 스위스인문사회과학아카데미(Swiss Academy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스위스의학아카데미(Swiss Academy of Medical Sciences) 그리고 스위스공학아카데미(Swiss Academy of Engineering Sciences) 등 5개의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연구활동과 연구지원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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