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사회

벨기에의 사회

벨기에(Belgae)라는 어원은 서기 1세기 로마에 복속된 프랑스 골(Gaul) 지역에 거주한 겔트민족으로부터 유래한다. 이후 게르만 민족이 이동하여 거주하면서 동화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벨기에 국민은 겔트민족에서 유래하며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왈릉 지역의 원주민과 게르만 민족에서 유래한 플라망 지역의 주민이 융합된 것이다. 이와 같이 2개의 민족으로 구성되어 국가 차원에서 단합은 취약하지만, 각 지역간 사회적 결속력과 공동체 의식은 매우 높다. 단적인 지표로 벨기에는 유럽연합과 OECD 국가를 통틀어 선거 참여율이 가장 높다. 2017년 OECD 통계에 따르면 OECD 국가의 평균 투표율은 68%인 반면 벨기에는 89%로 압도적으로 높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투표가 의무화되었다는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결정적 이유는 플라망과 왈릉으로 분리된 각각의 공동체가 내부에서 동질성과 연대의식이 높아 정치적 활동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이중 언어 사용국가이며 지리적으로 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하여 사회적으로 매우 개방적인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벨기에 주요 도시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한다. 특히 브뤼셀은 유럽연합의 집행위원회 등 주요기구가 밀집하여 언론에서는 유럽의 수도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벨기에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이민자가 급증하여 수도 브뤼셀은 유럽에서도 이슬람계 주민비율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되었다.

벨기에는 여러 서유럽 국가와 유사하게 일상에서 다양한 스포츠와 레저활동을 즐긴다. 축구가 널리 사랑받는 국민적인 스포츠로 전국에 수천여개의 축구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은 ‘붉은 악마(Diables Rouges)’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테니스의 경우 특별히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스포츠로 2000년대 이후 킴 클리스터스(Kim Clijsters), 쥬스틴 에나아덴(Justine Henin-Hardenne) 등 세계적인 선수를 다수 배출하였다. 벨기에의 경우 대부분의 국토가 평지로 사이클이 가장 인기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사이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수인 벨기에 출신 에디 메르크스(Eddie Merckx)는 1960~70년대에 프랑스 투어를 5회나 우승한 전설적인 선수로 현재에도 국민적 영웅이다. 이외에도 벨기에는 전역에 하이킹 코스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많은 운하로 카누와 스케이팅도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