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한 왕조

카라한 왕조

[ Karakhanid dynasty ]

요약 중앙아시아 최초의 이슬람계(系) 유목 투르크족의 왕조(999~1232).

일리크한왕조라고도 한다. 그 기원에 관하여는 위구르족설과 카를루크족설이 있는데 9세기 중엽에 몽골로부터 중앙아시아 일대에 이주한 위구르족의 1파가 중심이었던 것 같다. 960년경 발라사군을 근거로 한 투르크계의 봉왕(封王) 사투크 보그라한이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얼마 후 남방의 카슈가르를 병합하였다. 이어서 일리크한 나슬 때에는 서방에서는 사만왕조를 멸망시키고 남방에서는 호탄[于闐]을 정복하여 파미르 동서 지방을투르케스탄화(化)하였다.

11세기에는 이교도인 서(西)위구르왕국과 격심한 종교전쟁을 하고 파미르 이동의 이슬람화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지방분권적인 지배체제에도 불구하고 카라한왕조의 출현은 동서교통을 촉진하고, 최초의 이슬람적(的) 튀르키예 문화도 꽃을 피우게 하였다. 그러나 11세기 중엽에 파미르를 경계로 하여 동서로 분열되어, 서부는 11세기 말 셀주크 투르크에 병합되었다. 1232년 서요(西遼)가 일어나자 동(東)카라한왕조도 셀주크 투르크에 병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