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행동

정치적 행동

[ political behavior , 政治的行動 ]

요약 정치라는 말에 불가피하게 따르는 규범 ·이념 ·제도 ·기본원칙과 측면을 배제한, 있는 그대로의 정치활동실태.

정치적 행동이라는 용어가 ‘정치’라고 하는 전통적 용어 대신 쓰이게 된 것은 1920년대 말에서 30년대 초 미국의 정치학자 및 언론인들에 의해서 이다. 이 말은 원래 1910년대 미국의 사회과학 중에서 가장 과학적이라고 하여 주목을 끌었던 심리학의 행동주의에서 연유한 것이다. 또한 이 말에는 과학으로서의 정치학은 정치적 행동에 대한 엄밀한 관찰과 기술(記述)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반영되어 있다.

현대정치학은 20년대 초 시카고대학의 C.E.메리엄을 중심으로 정치학의 과학화를 목표로 하는 운동으로서 출발하였다. 이들의 시도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이다. 따라서 F.H.올포트와 L.L.서스턴 등 심리주의는 정치학의 과학화운동에 있어 일관된 특색이다. 정치적 행동이라는 말은 시카고학파를 중심으로 정치학의 과학화운동에 공감하는 수많은 미국 정치학자들에 의하여 경쟁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리하여 투표행태나 정치적 태도 및 행동, 정치적 퍼스낼리티, 리더십, 여론, 대중행동, 행정관리와 같은 영역에서 많은 연구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 때문에 정치적 행동이라는 말은 이와 같은 입장에서 정치를 분석하려고 하는 어프로치와, 이들 어프로치가 유효하다고 생각되는 연구영역, 나아가서는 이와 같은 어프로치를 취하는 일군(一群)의 정치학자를 가리키는 통칭으로 사용되었다. 정치행동론이라고 불리는 것이 그것이다.

40년대 말에서 50년대 초 행동과학의 성립에 따라 정치행동론은 행동과 주요 구성부분이 되었고, 행동과학의 일환으로서의 정치연구는 행동론적 정치학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정치적 행동이라는 말이 생겨난 거의 같은 시기에 미국의 정치학계에서 사용된 또 하나의 중요한 이론은 정치과정론이다. 이는 정치를 그 정치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이나 집단간의 이익대립과 합의형성이라는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보려는 입장이다. 양자의 관계에 대해서는 D.B.트루먼과 같이 정치행동론이란 통치를 개인과 집단의 상호행위로부터 형성되는 과정으로 기술하여 동일시하는 입장과, D.이스턴과 같이 정치과정은 정치적 행동과 정치상황의 양면에서 파악되어야 한다고 여겨 정치적 행동을 정치과정론의 하위분야로 다루는 입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