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조현병

[ schizophrenia , 調絃病 ]

요약 사고의 장애, 망상·환각, 현실과의 괴리감, 기이한 행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질환.

예전에는 정신분열증 또는 정신분열반응이라고도 했던 병으로 2011년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조현병(調絃病)으로 명칭이 개정되었다. 조현병은 '현악기[絃]의 줄을 조율한다[調]'는 뜻으로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 환자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현악기가 조율되지 못했을 때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신병 중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국내 전체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2/3 이상을 조현병 환자가 차지하며 국내 전체 인구 중 0.31∼0.54%의 이환율을 나타내는 정도다.

대부분 사춘기를 전후하여 발병하지만 중년 후에 생기는 만발형(晩發型)도 있다. 아직까지 조현병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과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대사 장애, 면역학적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밖에 심리적인 원인과 사회적인 원인도 조현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져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실과 다른 것을 믿으며 다른 사람에게 설득당하지 않는 상태인 망상이 조현병의 가장 주요한 증상이다. 또 실제로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나 없는 냄새를 맡는 환취 등의 신체 환각 증상도 조현병의 주 증상 중 하나다. 이밖에 말이나 생각이 끊기고 다시 새로운 주제로 이어지거나, 여러 내용이 뒤죽박죽 섞이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표정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지고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등의 증상으로 인해 결국 사회활동이 어려워진다.

정신상태 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 CT나 MRI 등을 통한 뇌구조검사 등으로 조현병을 진단한다. 조현병은 뇌 속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을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리스페리돈, 클로자핀 같은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여기에 언어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 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신요법, 생활요법, 작업요법, 환경요법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