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판

전판

[ 殿版 ]

요약 중국 청(淸)나라 때 궁중의 무영전(武英殿)에서 간행한 서적의 총칭.

정식으로는 무영전본이라 하며, 줄여서 전본(殿本)이라고도 한다. 명대(明代)에 궁중의 경창고(經廠庫)에다 인쇄소를 설치하고, 여기에서 인쇄된 것을 '경창본(經廠本)'이라고 하였는데, 나라가 이를 계승한 셈이다.

전판이 가장 많이 만들어진 것은 건륭(乾隆) 연간(1736∼1795)이며, 강희(康熙)부터 건륭에 걸쳐서 성행한 봉칙(奉勅) 교정·편집사업의 성과가 잇달아 출판되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십삼경주소(十三經注疏)》 《삼례의소(三禮義疏)》 《이십사사(二十四史)》 《구통(九通)》 《전당시(全唐詩)》 《흠정곡보(欽定曲譜)》 《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 《강희자전(康熙字典)》 《패문운부(佩文韻府)》 《연감유함(淵鑑類函)》 등이 있다. 전판은 조정의 인쇄국에서 출판된 것이니만큼 교정이 엄밀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고서의 재간행 때에는 그 교정에 조잡한 점이 있어서 다른 판본에 비하여 반드시 권위 있는 텍스트라고 말할 수 없다.

한편, 이러한 전판 이외에 후일에 가서는 각지에 설치된 관립 인쇄국에서 전판에 따라 판목을 만들어 재판하는 일이 허가되었다. 이를 복전판(覆殿版) 또는 복전본(覆殿本)이라 하는데, 재판 때 생긴 오각(誤刻)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또, 건륭연간에 《영락대전(永樂大典)》 중의 진본(珍本)을 출판하라는 칙명이 내렸을 때 무영전의 감독관이던 김간(金簡)이 종래의 나무 활자에 의한 인쇄법을 개량하여 《무영전 취진판전서(聚珍版全書)》라는 이름으로 인행(印行)하였다. 이것도 전판이라 일컬어진다.

참조항목

무영전취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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