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교

일신교

[ monotheism , 一神敎 ]

요약 하나의 신만이 있다고 믿는 종교.

하나의 신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여러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다신교와 대립된다. 그리고 다신교와 일신교의 사이에 있는 단일신론(henotheism:여러 신들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하나의 신을 숭배하는 신앙)이나 교체신론(kathenotheism: 최고로 여겨지는 신이 경우에 따라 교체되는 신앙)과도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일신교는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그리고 그러한 전통에 서 있는 철학적 체계에 있는 신관념을 지칭한다. 이 세 종교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일신교의 신은 초월적이며 인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초월적이라는 것은 신과 우주 또는 신과 인간이 기본적으로 다른 두 실재로서 창조주와 피조물, 무한자와 유한자 등의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신은 자신의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예언자나 사건 그리고 성경 등을 통해서 인간의 역사에 관여하는 인격적인 존재이다. 이러한 신관념은 세상을 하나의 기본적이고 동일한 원리에 근원하고 있다고 보는 일원론(monism)과는 구별된다. 그리고 세상의 궁극적인 실재를 도(道)나 브라만 등의 비인격적인 실재로 상정하는 동양적인 사고나 범신론적인 사고와 다르다.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는 셈족의 문화적 배경과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전통에서 발전한 종교들이다.

초기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의 신인 야훼에 강한 충성심을 요구하지만 주위의 다른 신들을 부정하지 않는 부족신이었다. 그러나 차츰 세계의 창조주로서, 그리고 역사의 주재자로서 발전하면서 다른 신적 존재를 부정하는 유일신으로 굳어지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다른 모든 신앙체계를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는 극단적 배타성을 지니게 하였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그리고 이슬람교가 역사상 보여준 적극적인 선교활동이나 다른 종교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는 이러한 신관념에 기초한 것이다.

한편 일신교가 하나 이외의 다른 신적 존재를 부정하지만 또 한편으로 천사사탄 등의 영적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형식상 일신교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이고 기능적인 면에서 다신교의 요소를 감추고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그리스도교에서 발전시킨 삼위일체설(三位一體說)은 세 신이 아니라 하나의 신에 세 위격(位格)이라는 신학적 주장과는 별도로 일신교의 전통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19세기나 20세기 초의 종교학자나 기독교신학자들은 일신교를 종교발달의 최고 단계에 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 이러한 진화론적이고 서구 중심적인 이론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