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교

다신교

[ polytheism , 多神敎 ]

요약 다수의 신들을 믿고 숭배하는 종교.
올림포스의 12신

올림포스의 12신

하나의 신만을 인정하는 일신교(一神敎)와는 달리 다신교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변화가 다양한 신의 지배 아래 있다고 믿는 신앙이다. 다수의 신을 인정한다는 면에서 볼 때 일신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교가 다신교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다신교나 일신교는 신을 우주의 최고 존재자로 상정하는 종교문화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신 위에 도(道)나 브라만 등의 비인격적인 존재자를 상정하는 종교에서는 다신적인 경향을 띠지만 이들을 다신교라고 할 수는 없다. 진화론에 영향을 받은 초기 종교학자들은 다신교를 애니미즘과 일신교의 중간에 해당하는 종교형태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영적 존재와 신과의 구별은 실제 그렇게 명확하지 않으며,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발전한다는 일방적인 도식 또한 현재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다신교라 할 수 있는 고대 바빌론종교나 고대 그리스 ·로마, 그리고 초기 힌두교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신교는 어느 정도 발전된 사회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사회는 충분한 잉여생산물(剩餘生産物)을 기초로 노동의 분화와 사회의 계층화가 이루어진 사회이며, 그러한 사회관계는 신들의 관계에 투영되어 나타난다.

다신교의 신들은 인도-아리안족의 수리야(태양), 인드라(비와 전투), 아그니(불)와 같이 자연력이나 자연물을 신격화시킨 것에서부터 동 ·식물 그리고 조상이나 영웅에서 발전한 신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인간의 행위를 신격화한 것도 있다. 고대 로마의 마르스는 전쟁을 관장하였으며, 그리스의 아프로디테나 인도의 카마는 사랑을 담당하는 신이었다.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신들의 모습은 자신의 삶을 둘러싼 여러 힘들을 이해하고 제물과 제의를 통해서 그들과 상호관계를 맺으려 한 인간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신들의 성격이 매우 인간적인 것 또한 다신교의 특징이다. 그리스 신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들의 감정이나 생각, 그리고 가족관계 등은 인간과 매우 유사하며 그 자체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신과 인간은 그 힘과 영속성(永續性)에서 차이가 있지만 일신교와 같이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는 아니다. 한편 다신교에서 일신교적인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때에 소수 또는 하나의 신이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으며, 다른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으나 한 신만을 숭배하는 단일신교로 발전할 수도 있고, 하나의 원리 또는 하나의 신으로 통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특히 일반인들의 신앙생활에는 다신교의 전통이 남아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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