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희

인신공희

[ human sacrifice , 人身供犧 ]

요약 옛날 제사에서 공양의 희생물로 인간을 신에게 바친 일.

인신공양(人身供養)이라고도 한다. 세계 여러 민족에서 볼 수 있던 공신(恭神)의 풍습이며, 수렵시대·유목시대를 거쳐 농경시대까지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법과 목적은 여러 가지여서 일정하지 않으나, 예를 들면 비의적(秘儀的)으로 추대한 왕의 활동력이 감퇴하여 대지(大地)의 번식력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였다고 생각할 때, 왕을 죽여 희생으로 바쳤다. 때로는 그 대리인이 일정 기간 왕위에 있다가 희생되기도 하였다. 아프리카에서는 풍작의 기원과 장례에서 널리 하였으며 멕시코에서는 태양신에게 인간을 희생으로 바쳤다.

페루·잉카·고대이집트·메소포타미아·팔레스타인·이란·인도·그리스·로마·중국 등 고대 문명의 발상지에서는 대부분 인신공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는 달리 토목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 축성·제방·교량 공사 등에서 사람을 물 밑이나 흙 속에 묻어 신의 마음을 달래고, 축조물에는 인간의 영(靈)을 옮겨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하였다는 인주전설(人柱傳說)도 여러 곳에서 전하나,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국도 인신공희의 전설로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의 제물로 희생된 심청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또한 개성의 '지네산[蜈蚣山] 전설', 제주의 '금녕굴(金寧窟)의 구렁이 전설', 제주 대정산방(大靜山房) 길가에 있는 음사(淫祠) '광정당(廣靜堂) 이무기전설' 등은 모두 흉악한 동물의 횡포를 막기 위하여 마을에서 매년 또는 정기적으로 인신을 공양하였다는 전설이며 한결같이 은혜를 입은 동물이 퇴치한다. '성덕대왕신종(鐘)'에 얽힌 전설은 귀여운 옥동자(玉童子)를 희생물로 바친 이야기이다.

참조항목

공양

역참조항목

공희,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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