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

인과관계

[ causality , 因果關係 ]

요약 일반적으로 어떤 사실과 다른 사실 사이의 원인과 결과관계.

전통적 논리학에서는 "실재하는 세계에서의 존재나 사건에는 반드시 그것을 발생시키는 근거가 있다"라는 법칙을 존재의 필연적 법칙으로 하고 이것을 '인과율이라 불렀다. 여기서 근거를 '원인'이라 하고 그것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을 '결과'라 하며 이 두 개의 관계를 인과관계라 부른다.

그런데 이 설명에 따르면 '근거'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인과율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 근대과학방법론에서는 "동일한 조건(원인) 밑에서는 동일한 현상(결과)이 생긴다"라는 식으로 인과율을 기술한다. 이것은 존재의 법칙이라기보다는 과학의 이론을 조직하기 위한 통제원리라고 이해하는 편이 생산적이다. 동일하다고 여겨지는 조건하에서 다른 현상이 발생하였다고 생각될 때 인과율이 깨어졌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동일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던 두 개의 사상이 사실은 무엇인가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실에 있어 이렇게 함으로써 그때까지 보지 못하던 인자(因子)를 발견한 예가 과학의 역사에는 수없이 많다.

원인과 결과는 반드시 시간적으로 전후관계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고전적인 예로서 자주 인용되는 뉴턴역학에서의 질점(質點)의 운동은 한 시점에 있는 질점에게 위치와 속도(원인)가 주어지면 그후의 그 질점의 운동하는 모습(결과)이 일의적(一義的)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앞선 것에 의하여 뒤의 것이 결정되는 경우를 인과율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동일한 조건하에서 항상 동일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기대하기가 실용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원리적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 이때에는 동일한 조건하에서 복수의 현상 중 어느 것인가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여 그 각 현상이 발생하는 확률을 계산함으로써 사상을 잘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가 있다.

이 경우에는 고전적인 의미의 인과율은 성립되지 않는 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확률적인 인과율이 성립되는 경우라고 볼 때가 있다. 그것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확률론적인 접근마저도 불가능할 때, 즉 사상이 완전히 무규칙적인 경우와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역사적으로 D.흄은 인과율에는 실재의 법칙으로서의 필연성이 없다고 하였고, I.칸트는 인과율의 통제원리적 성격을 지적한 것이 유명하다.

참조항목

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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