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파

이동파

[ Peredvizhniki , 移動派 ]

요약 19세기 후반의 러시아 사실주의 미술운동 그룹.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교육에 반발하여 창작의 자유와 예술을 통한 민중 계몽에 역점을 두었으며, 19세기 러시아 미술의 핵심 인물들이 참여했다.
구분 미술운동 그룹
설립일 1870년
설립목적 창작의 자유와 예술을 통해 민중 교화
주요활동/업무 러시아 민중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 제작과 순회전시

1870년 옛 러시아에서 이반 크람스코이(Ivan Kramskoi)에 의해 제창된 미술운동이다. 이 운동은 1863년 가을 14명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아카데미 학생들이 아카데미의 획일적이고 보수적인 교육에 반기를 들고 작품 창작 시 주제를 선택할 권리, 즉 창작의 자유를 요구하며 아카데미를 집단 탈퇴한 것에서 발단되었다. 이 사건은 이후 러시아 미술사에서 '14인의 반란'이라는 명칭을 얻으며, 이동파의 탄생을 예고했다. 

1870년 크람스코이와 비평가 스타소프(Vladimir Vasilievich Stasov)의 전격적인 합의로 '이동 전시 협회'를 결성함으로써 마침내 미술사에 '이동파'라는 이름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동파는 동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러시아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이 운동은 특수한 몇몇 사람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미술계의 브나로드 운동이었다.  

이동파의 목표는 예술을 관료행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예술을 통해 민중을 교화시키는 것에 있었다. 따라서 미(美)에 대한 탐구보다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다. 화풍도 대중에게 더 잘 어필할 수 있는 사실주의를 지향했으며, 삶의 진실이라는 러시아 미술의 전통을 극대화 시켰다. 이들 작품은 시골과 도시의 일상생활 장면이 주요 테마가 되었고, 일상과 축제 속의 농민과 도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었다. 

주요 활동 작가로는 크람스코이를 비롯해 니콜라이 게(Nikolai Ge), 그리고리 마소예도프(Grigoriy Myasoyedov), 일리야 레핀(Ilya Repin), 바실리 막시모프(Vassili Maximov), 바실리 수리코프(Vasily Surikov), 이반 시슈킨(Ivan Shishkin), 바실리 폴레노프(Vasily Polenov), 이삭 레비탄(Isaac Levitan), 발렌틴 세로프(Valentin Serov) 등 19세기 러시아 미술의 핵심 인물들이 참여했다. 

이동파는 1923년 마지막 전시를 갖고 혁명 정부 하에서 조직 개편을 위해 해체되었다. 정부의 후원 없이 거의 반세기 동안 지속된 이 그룹의 사상과 작업은 후대의 러시아 미술과 서구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