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기

요약 조선 후기의 승려로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별행(別行)》등을 판각했다. 일제의 침탈 직전 대장경을 보관하고 보탑(寶塔)을 개수한 후 세상을 떠났다.

속성 정(鄭). 호 남호(南湖). 14세 때 출가, 승가사(僧伽寺) 대연(大演)의 제자가 되었다. 1853년(철종 4) 삼각산(三角山;북한산)에서 《아미타경(阿彌陀經)》을 간인(刊印)하고, 이어 《십육관경(十六觀經)》 《연종보감(蓮宗寶鑑)》을 간인(刊印), 수락산(水洛山) 흥국사(興國寺)에 보관하였다. 1855년 봉은사(奉恩寺)에서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 80권, 《별행(別行)》 1권, 《준제천수합벽(準提千手合璧)》 1권, 《천태삼은시집(天台三隱詩集)》 등을 판각했다. 1860년(철종 11) 철원(鐵原) 보개산(寶蓋山) 석대암(石臺庵)을 중건하여 《지장경관심론(地藏經觀心論)》을 보관하고, 1865년(고종 2) 《해인사 대장경(海印寺大藏經)》 2벌을 박아 설악산 오세암(五歲庵)과 오대산 적멸궁(寂滅宮)에 보관하고, 1872년(고종 9) 심원사(深源寺)의 3전(殿)과 갈래사(葛來寺)의 보탑(寶塔)을 개수한 후 세상을 떠났다. 그 제자들이 화엄경전(華嚴經殿) 옆에 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