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요약 요소적 경험이 어떤 법칙에 따라 결합하여 표상적 심상(表象的心像)이나 관념으로 복원(復元)되는 과정

심리학 용어. 연상(聯想) ·관념연합이라고도 한다. ‘관념의 연합(association of idea)’이란 용어는 영국의 J.로크가 《인간 오성론(悟性論)》(1700)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에 걸쳐 연합의 역할을 강조하는 연합주의(associationism)는 영국의 연상심리학(聯想心理學:association psychology)에서 시작되어 C.다윈의 진화론의 영향으로 H.스펜서, A.베인에 의하여 연합심리학으로서 확립되었다.

이 입장이 미국의 심리학에 큰 영향을 주어 현대의 기능심리학으로 발전하였다. 연합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의식내용 a가 b와 시간적 ·공간적으로 공존(共存)하면 a의 출현이 b의 출현을 촉진하는 접근(接近)연합, 의미내용이 유사한 것들 사이에서 한쪽의 출현으로 다른 쪽이 출현하는 유사(類似)연합, 여름에 겨울을 연상하는 것과 같이 대비(對比) 관계에 있는 것 사이에서 한쪽 출현에 의하여 다른 쪽이 출현하는 대비연합 등이다.

기억연구의 형식으로서 한 쌍의 낱말 사이에 생기는 동시(同時)연합, 계열적으로 연결된 낱말 사이에 생기는 계시(繼時)연합, 계열 내에서의 인접한 낱말 사이의 직접연합, 낱말을 사이에 둔 간접연합, 계열순서에 따른 순위(順位)연합, 계열순서를 역행(逆行)하는 역위(逆位)연합 등이 있다.

연합은 의식내용 사이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행동주의, 결합주의(結合主義) 등, 자극 반응의 행동이론에서도 원리로서 사용된다. 연합의 원리는 요소로서의 의식내용이나 반응을 기계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라 하여 의식과 행동의 전체적 ·내적(內的) 연관을 주장하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비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