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고압대

요약 남북 양반구의 위도 30° 부근에서 띠 모양으로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압이 높은 지역. 중위도고압대라고도 한다.

남북 양반구의 위도 30° 부근, 즉, 저위도와 중위도 사이에서 지구적인 차원에서 형성된 거대한 고기압 지대이다. 대략 아열대기후가 나타나는 위치에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아열대고기압이라 부르는데, 이것이 띠의 형태로 지구를 둘러싸고 있어 아열대고압대라고 한다. 비가 잘 오지 않아 유명한 사막 지역들이 이 지대에 분포한다. 세계 최대 사막인 사하라사막과 칼라하리사막, 아라비아사막, 오스트레일리아 중앙부의 사막 등이 이 고압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아열대고기압은 아열대 해양상에서 주로 발달한 키가 큰 고기압으로 대기 대순환에 의한 역학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평균일기도상에도 나타날 정도의 대규모의 정체성이 있는 고기압으로, 해양상에서는 띠 모양으로 동서로 넓게 위치하지만 대륙에서는 곳에 따라 끊어진다.

아열대고압대 내에서는 연중 하강기류가 있어서 습도가 낮고 날씨가 좋다. 적도 쪽에서는 동풍이 탁월하여 무역풍대(貿易風帶)라고 하며, 이 고압대의 극쪽에서는 서풍이 탁월하여 편서풍대(偏西風帶)라고 한다. 이들 무역풍대와 편서풍대는 극을 둘러싸고 부는 편동풍대와 더불어 지구상의 중요한 풍계(風系)를 형성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지방의 여름철 날씨를 크게 지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오가사와라 고기압)은 아열대고기압의 일부분이다. 아열대고기압의 계절적 변화는 여름에는 북위 40° 부근까지 중심이 북상하였다가 겨울에는 북위 30°까지 남하하기 때문에 북위 30∼40° 부근의 아열대지방은 계절에 따라 풍향이 반대로 변하는 아열대계절풍대를 이룬다. 한편 아열대고압대의 계절적 위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남쪽 북위 15∼30° 부근의 건조화 현상으로 사막 지역이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 사막화의 원인에는 인위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아열대고압대 부근의 자연적인 건조기후도 관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