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스크린인쇄

요약 등사판과 유사한 일종의 공판 인쇄법으로 결이 거친 견포(絹布)에 인쇄용 도료의 여과를 차단하도록 한 문자나 그림의 형을 만들고, 이 천을 간단한 틀에 바른 것을 고무 롤러를 사용하여 인쇄한다.

스크린인쇄·프로세스인쇄라고도 한다. 형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단한 문자나 선화의 경우에는 비단에 셸락니스로 직접 그리든지 또는 황산지에 셸락니스를 칠한 것을 원도(原圖)에 머리 기름으로 발라서 칼로 윤곽을 잘라, 문자나 화선부의 황산지를 떼어 낸 것을 비단에 대고, 뒷면으로부터 다리미로 가열하면 형이 비단에 붙는다. 복잡한 그림이나 소형 문자의 경우에는 젤라틴과 다이크로뮴산칼륨을 섞은 감광액을 비단에 칠해서 말린 것에 포지티브를 인화하고, 더운 물로 현상하여 감광하지 않은 젤라틴을 녹여 없애 형을 만든다. 또 카본티슈에 감광성을 붙인 것에 인화한 것을 비단천에 전사한 다음, 현상해서 형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외국에서는 이를 위한 특수한 막박리(膜剝離)식의 필름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손으로 인쇄하고 있는데, 종이나 기타의 것 위에 틀을 올려놓고, 견포형의 일단에 도료를 가득 채워, 이것을 고무 롤러로 펴면서 인쇄한다. 도료는 인쇄잉크나 페인트를 사용하며, 드라이어나 수지 등을 섞어서 인쇄된 도료막의 건조와 견고성을 돕는다. 종이 외에 유리·천·금속·플라스틱 등 여러 재료에 인쇄하는 데 적합하다. 형의 두께에 따라 인쇄물 면에 도료가 부풀어오르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