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성인

[ saint , 聖人 ]

요약 인격과 식견이 뛰어나고 덕망이 높은 인물.
프란치스코의 무덤

프란치스코의 무덤

종교나 사상에 따라 의미에 차이가 있다. 유교(儒敎)에서는 전설의 임금인 요(堯) ·순(舜)과 유가(儒家) 사상을 형성한 공자(孔子), 그리고 공자(孔子)가 이상으로 삼은 주(周)의 문물과 제도를 마련한 문왕(文王), 무왕(武王), 주공(周公) 등을 성인(聖人)으로 숭앙(崇仰)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인류 ‘문명’의 창시자, 즉 예악(禮樂)과 제도(制度)를 제정한 사람이고 또 뒤에는 공자가 가르친 인간 최고의 윤리가치인 인의도덕(仁義道德)의 도(道)를 구현한 이상적인 인격자로서 숭앙되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전도를 위하여 특별히 선발한 12사도를 비롯하여 전도에 공이 컸던 사람들, 가르침을 위해 몸을 바친 순교자 등을 엄격한 교회 심사를 거쳐 성인(saint)으로 받들고 있다(특히 가톨릭교 등). 신약성서의 4복음서의 집필자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과 <편지>의 필자 바울로 ·베드로 ·야고보 등 성서와 관계되는 사람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사상가, 수도원의 성자 프란체스코, 동양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병사한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또 밸런타인 데이(day)의 밸런타인의 이름이 올라 있으며, 특히 한국인은 김대건(金大建) 신부를 비롯하여 103위가 성인으로 올라 있다.

신도가 세례를 받을 때 성인을 닮으라고 그 이름을 따서 세례명(洗禮名)을 지어주는 제도, 성당이나 병원에 성인의 이름을 붙이는 관례, 소원을 기원하는 경우, 성인에게 소원을 기원하도록 부탁하면 효과가 있다고 믿는 민간신앙이 있을 정도로 성인은 널리 민중의 숭앙을 받고 있다. 동방정교회(東方正敎會)에서는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며 천국과 지옥의 한가운데에서 잠들어 있는 사자(死者)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그 역할은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크다. 불교에서도 덕이 높은 승려에 대하여 경칭으로 사용하는 ‘성인’ ‘상인(上人)’이라는 말이 있다. 종교상의 위인으로서 신성시되고 숭앙받는 인격자라는 의미에서의 성인에는 불교의 개조(開祖) 석가모니를 비롯하여 용수(龍樹)와 같은 종교적 이상의 구현자, 자비를 베푼 행기(行基)등 많은 인물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