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국가

성읍국가

[ 城邑國家 ]

요약 원시사회에서 고대국가로 전환하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나타난 국가형태.

고대사회의 발전을 도시를 중심으로 설명한 M.베버의 국가발전론을 바탕으로, 고대 서양의 도시국가와 중국의 읍제국가(邑制國家) 개념을 한국사에 적용한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천관우(千寬宇)·이기백(李基白)·이기동(李基東) 등은 종래 한국 고대의 국가발전과정을 부족국가 → 부족연맹체국가 → 고대국가순으로 설명한 부족국가론이 지닌 개념의 모호성과 이론적 한계를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성읍국가를 주장하였다. 즉, 국가형성 초기에 여러 집단이 각기 다른 지역에 나뉘어 존재하다가, 그 중 우세한 지역이 소국가의 중심지를 이루고 둘레에 성곽을 쌓은 뒤 왕궁·감옥 등의 공공시설을 설치하여 하나의 도시국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다만 도시국가라는 용어 대신에, 한국 역사서에 자주 등장하는 성읍이라는 개념을 빌려 성읍국가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같이 일정한 지연(地緣)을 중심으로 성립된 성읍국가는 다시 몇 개가 연합해서 하나의 연맹왕국(聯盟王國) 혹은 영역국가(領域國家)를 이루다가, 이후 고대국가로 발전한다고 하였다.

성읍국가는 주로 청동기시대에 등장한 것으로 주장되지만, 청동기시대 유적지에서 성곽의 흔적이 발견된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성읍국가론에서 국가발전 단계를 구분한 기준은 지연을 중심으로 한 국가의 외형적 확대 여부이다. 그러나 국가가 성립하는 데는 외형적 영역의 확대 이외에도, 사회 내부의 계급분화 및 생산력의 변동과 같은 내재적 문제가 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성읍국가론이 보다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용어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뿐 아니라, 국가형성 때 내적인 사회관계의 변화 등에 대한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참조항목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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