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쟁

생존경쟁

[ struggle for existence , 生存競爭 ]

요약 생물이 한정된 자원, 즉 먹이나 서식장소를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간에 벌이는 경쟁. 다윈(C. Darwin)이 진화론을 설명하기 위해 창안했으며 그 이후 의미가 계속 확장되었다.

생존경쟁은 다윈(C. Darwin)이 1859년의 "의 기원"에서 과학적으로 처음 정립한 어휘지만 여기에 대한 발상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과거 그리스의 물리학자 엠페도클레스(Empedocles)는 생물이 존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며 18세기 사상가들에게도 이러한 논리가 이어졌다.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이자 초기 진화론 사상가이기도 했던 에라스무스 다윈(E. Darwin)에게도 이러한 생각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윈은 맬서스(T. Malthus)의 경제학적 입장을 반영하여, 즉 한정되어 있는 자원이라는 개념을 생존경쟁에 집어넣었다.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생물은 서로 생존경쟁을 하고 그 결과로 더 환경에 적합한 생물이 살아남아 자손을 남긴다는 것이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의 기본 방향성이었으며 생존경쟁이라는 어휘가 의미를 가지게 된 것도 여기서부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생존경쟁의 의미와 그 변화

생존경쟁은 영어 단어 struggle for existence를 번역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히 의미를 번역하자면 "계속 존재하기 위한 투쟁"이 된다. 생존경쟁이라는 번역 단어에는 생존을 위해서라고 하는 좀 더 능동적인 개념이 들어가 있는 반면, 원래 의미는 다른 것들이 도태되는 상황에서 남아 있기 위한 수동적인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윈이 처음 제창한 생존경쟁은 어떤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서 종 내에서 일어나는 개체의 투쟁이라는 의미에 가까웠지만 진화생물학이 계속 발전하면서 환경에 대한 개념, 선택의 수준(level of selection) 등이 계속 변화, 생존경쟁의 의미도 좀 더 다양해지게 되었다.

진화적 군비경쟁과 붉은 여왕 가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 중 하나가 1973년에 베일렌(L.V. Valen)이 제안한 진화적 군비경쟁(evolutionary arms race)이다. 이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정확히 말하자면 속편에 해당하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 Glass)"에 나오는 붉은 여왕 이야기에 비유해서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s hypothesis)이라고도 한다. 이는 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련이 서로를 경계하며 군비경쟁을 벌이듯, 모든 생물들이 환경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계속 경쟁해 나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베일렌은 생물 집단의 평균적인 멸종률을 지질학적 시간 관점에서 조사하여, 어떤 생물 집단이 살아 남을 가능성은 그 경과 시간에 관계가 없으며 어떤 집단도 멸종할 가능성이 무작위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에 따르면 한 종은 연관성이 있는 다른 종과 생존경쟁을 하기 위해서 계속 스스로를 개선해 나가야만 한다. 대표적인 예로, 치타와 영양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다. 치타는 영양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 자신의 속도를 빠르게 한다. 그러면 영양 역시 치타에게서 도망가기 위해 계속 자신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이러한 경쟁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에서 자기 개발을 멈추게 되면 멸종하게 된다. 이러한 생존경쟁이 순환적으로 계속된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이는 생존경쟁이 한정된 자원을 놓고, 주로 종 내에서 벌어진다는 다윈의 경제학적 생존경쟁 개념에 비해서, 종과 종 간의 관계성에 더욱 중점을 놓고 있는 공진화(coevolution)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현대적인 생존경쟁 이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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