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생사

[ raw silk , 生絲 ]

요약 고치에서 뽑아낸 실로서, 정련(精練)이나 연사(撚絲)로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실.
누에고치

누에고치

경우에 따라서는 2마리 이상의 누에가 만든 고치에서 켜낸 쌍고치실[同功繭絲, 玉絲]과 정련을 한 실을 생사에 포함시켜 말할 때도 있다. 이 생사는 집누에고치를 켜서 만든 가잠사(家蠶絲)와 작잠(臨蠶) ·천잠(天蠶) ·에리잠[孃麻蠶] 등에서 켜내어 만든 야잠사(野蠶絲)로 나누어지나, 일반적으로는 가잠사를 말한다.

고치를 생사로 만드는 작업을 제사(製絲)라 하며, 그 공정은 불량고치를 제거한 후 고치실이 풀리기 쉽도록 90~100℃ 의 끓는 물에 삶아서 목적하는 굵기에 따라 고치수를 조정하고, 실끝을 한 가닥으로 합쳐 얼레에 켜 감는다.

실의 굵기는 ① 특세사(特細絲:10 d. 이하), ② 세사(細絲:10~21d. 미만), ③ 태사(太絲:21~42d. 미만), ④ 특태사(特太絲:42d. 이상)가 있으나, 일반적이며 표준적인 것은 14d. 및 21d.로 14d. 내외의 것을 14중사(中絲), 21d. 내외의 것을 21중사라 한다.

얼레에 켠 실은 큰 얼레에 다시 옮겨 감은 후 타래를 지어 다발로 묶는다. 제사법은 냄비나 솥에 고치를 삶으면서 얼레를 손으로 돌려 켜는 재래식에서 얼레의 회전에 톱니바퀴를 이용한 좌조기(座繰機)로, 다시 다조조사기(多條繰絲機)로 발전하였고, 현재는 사질(絲質)의 균일화를 도모하기 위해 자동조사기(自動繰絲機)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켜낸 그대로의 섬유는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 표면이 세리신(sericin)으로 싸여 있어 광택이 없고 뻣뻣하다. 이 때문에 비눗물 등으로 정련(精練)을 하여 이를 제거하면 피브로인(fibroin)만이 남아 비단 특유의 광택과 부드러움이 생기므로, 전부 정련을 한 연사(練絲)로서 사용된다.

생사는 직물의 원료로서, 그 우열을 가리기 위하여 검사를 실시한다. 그 첫째는 정량검사(正量檢査)로서 생사 10표(1俵=60kg)에서 8타래(1타래의 무게는 약 130g)의 요사(料絲)를 취하여 4등분하고, 각각을 달아 이를 건조, 무수량(無水量)을 낸 다음, 이에 공정(公正) 수분량 11%를 더한 것을 정량(正量)으로 한다. 다음은 품위(品位) 검사로서, 생사의 섬도(纖度) ·사조반(絲條斑) 및 섬도편차(纖度偏差) 마디(大中節 ·小節)의 다소, 재조절단(再繰切斷:재조란 타래의 생사를 보빈에 감는 공정을 말하며, 이 때의 실의 절단의 다소), 강력(强力:1데니어당 생사절단에 요하는 g), 신도(伸度:원사의 길이에 대한 늘어남의 비율), 포합(抱合:생사를 구성하고 있는 고치실 가닥의 膠着의 정도) 등을 검사한다.

생사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은 ① 백색계와 황색계로 나뉘는데, 백색사는 정련을 하면 순백색으로 되나, 황색사는 순백사로 되지 않으므로 표백을 요한다. ② 어느 것이나 햇빛에 바래기 쉽다. ③ 비중은 1.30~1.37로 나일론보다 무겁고 면보다 가벼우며, 양털과 비슷하다. ④ 건강도(乾强度) 4.0~4.9g/d, 습강도(濕强度) 3.8~4.2g/d, 습강/건강 86.5~94.5% 로 인장강도가 대단히 크다. ⑤ 건신도(乾伸度) 16~25%, 습신도(濕伸度) 25~40%로 끊어질 때까지의 신장이 좋고, 특히 물에 젖었을 때의 신장이 크다. 그 외에 늘어나기 이전의 원상태로 돌아가는 신장탄성(伸張彈性)이 좋다. ⑥ 영률(Young’s modulus)이 700~950kg/mm2로 크고, 직물에 필요한 유연성이 강하다. ⑦ 굴절강도 및 마찰강도도 비교적 강하다. ⑧ 흡습성(吸濕性)이 풍부하다. ⑨ 열에 비교적 강하여(100℃ 에 강도가 75%) 줄어드는 외에는 외견상 변화가 없고, 120℃에서 약 15분이면 미황갈색으로 되고, 170℃에서 동물성 냄새를 내며, 연소 분해한다. ⑩ 열불량도체(熱不良導體)로 보온성이 좋으나, 섬유 구조상 양모나 면만큼 공기를 함유하지 못하므로 보온성이 낮다. ⑪ 전기 불량도체로 전기절연성은 좋으나 마찰에 의하여 견전기(絹電氣)를 발생한다. ⑫ 산성에 강하고, 약산성에는 오히려 광택과 명주소리[絹鳴]를 더해주나 알칼리성에 약하다. ⑬ 염색성이 일반적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