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방문신화

사계방문신화

[ 死界訪問神話 ]

요약 이승에 거주하는 신이나 영웅 등이 살아 있는 몸으로 지하에 있는 사자(死者)의 세계를 방문하고 지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는 신화.

가장 오래된 사계방문신화는 수메르의 대여신(大女神) 이난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사자의 나라를 정복하기 위하여 지하로 내려간 이난나는, 도리어 명부(冥府)의 여왕 에레슈키갈에 의해 전라(全裸)의 시체가 되어 못에 걸리는 신세가 된다. 그후 이난나는 엔키신(神)의 도움으로 부활하여 명부에 자신의 대역(代役)을 보내겠다는 조건을 제시, 지상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이난나는 남편인 둠지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와 동행한 지옥의 사자(使者)들에게 남편을 인도하나, 둠지의 동생인 게슈티난나가 그의 대역을 자원하여 결국 둠지와 게슈티난나는 반년씩 교대로 명계(冥界)에서 보내게 된다. 나중에 이 신화는 수메르인(人)을 대신하여 메소포타미아의 지배자가 된 셈계(系) 민족에 계승되어 이슈타르 타무즈 신화가 되었다.

이같이 지모신적(地母神的) 여신과 그 애인이 해마다 죽었다가 소생하는 식물신(植物神)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는 이집트의 오시리스·이시스, 그리스의 아도니스·페르세포네를 비롯하여 고대 동지중해 세계의 각지에 있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서로 혼교(混交)하여 밀의종교(密儀宗敎)가 생기고, 그리스도교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하여 죽은 아내를 데리러 명계로 내려가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는 오르페우스형(型)으로 분류되는데, 북(北)아메리카와 폴리네시아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참조항목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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