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마이스터

빌헬름 마이스터

[ Wilhelm Meister ]

요약 독일의 문호 J.W.괴테가 50여 년이나 걸려서 완성한 대작.
저자 J.W.괴테
장르 소설
발표년도 1829년

개관

괴테의 생애를 내적으로 축소시킨 것이 《파우스트》라 하면 이 작품은 그것을 외부로 확산시킨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徒弟)시대 Wilhelm Meisters Lehrjahre》(1796)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Wilhelm Meisters Wanderjahre》(1829)의 2편으로 되어 있다.

마이스터란 시민사회의 실력자였던 수공업의 기능공 조합인 길드의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괴테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빌헬름을 인생의 거장(巨匠)으로 설정해 놓고, 그의 도제시대와 그리고 거장이 되기 위한 수업의 연장인 편력시대를 묘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어느 인물의 생애의 발전을 묘사하는 '교양소설'은 독일 소설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빌헬름 마이스터》는 이런 교양소설의 대표적인 걸작으로서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시대

초고였던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Wilhelm Meisters theatralische Sendung》을 기초로 하여 연극의 주제를 인간형성의 문제로까지 끌어올렸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인 빌헬름은 연극에서 비로소 참다운 생활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순회연극단의 일원이 되어 배우생활을 하지만, 온갖 인간관계에 말려들어 환멸을 느끼고 극단을 떠나 참다운 생활을 탐구하게 된다.

그는 서커스단에서 구출해 준 소녀 미뇽, 그리고 이 소녀와 행동을 함께 하는 걸립꾼인 늙은 하프 연주자에게서 고통을 이기며 살아가는 진실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특히 신앙심이 두터운 한 여성이 쓴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을 읽고, 빌헬름은 마음 속에 잠재해 있던 그리스도의 사랑을 순수한 감정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려는 노력의 귀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는 자기를 바쳐 노력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할 결심을 하고 '탑(塔)의 결사'에 가입하여, 이 결사의 핵심을 이루는 '아름다운 영혼의 일족(一族)'의 장녀와 약혼하는 것으로써 도제시대는 끝난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1807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괴테가 죽기 3년 전인 1829년에 완성하였다. 여기서는 빌헬름이 편력하는 여러 나라의 사회구조와 신대륙 미국으로 이주하여 건설하려는 이상적 사회구조가 제시되어 있다.

말년의 괴테가 보여준 영지(英知)의 결정(結晶)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복지사회를 지향한 유토피아를 그린 것으로, '체념하는 사람들(Die Entsagenden)'이 부제(副題)로 붙어 있다. 이것은 각 개인이 특기를 살려 민주적인 질서 속에서 개체가 전체를 위하여, 다시 말하면 살기 위해 이 목적 이외의 것을 체념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 편력시대에는 일관된 줄거리의 전개 없이 여러 개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빌헬름은 당시의 풍습에 따라 편력의 길을 떠나 온갖 인생을 경험하고, 어느 장원(莊園)에서는 그 곳의 수익(收益)이 노무자에게 분배되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교육주(敎育州)'에서는 사회에의 봉사 속에서 개체를 살리는 교육을 보게 된다. 그는 방방곡곡을 편력한 다음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고, 전통만을 소중히 여기는 유럽에 머무르기보다는 외과의사가 되어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갈 것을 결심한다. 여기에서는 《파우스트》에서와 같이 괴테의 깊은 인생관과 사회관·교육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