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철학

불안의 철학

[ philosophy of anxiety , 不安─哲學 ]

요약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에 걸쳐 근대 사상의 붕괴 ·좌절에 의해 생긴 철학.

불안을 다룬 철학자로는 J.뵈메, B.파스칼, F.W.J.셸링 등이 있는데, 불안을 중요한 문제로 보고 이를 날카롭게 분석, 이것으로 인간의 기본적 상태를 노출시킨 사람은 S.A.키르케고르였다. 그 후 불안은 실존주의(實存主義) 철학의 주요개념의 하나가 되었고, 그 철학을 특징짓는 분위기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불안에 철학적 의미를 최초로 부여한 것은 M.하이데거였으며, 그래서 그의 철학을 ‘불안의 철학’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키르케고르에 의하면 불안이란 (罪)에 대응하는 심리적 기분이다. 불안은 자기에게 사로잡힌 자유이지만, 그것은 죄를 불러일으키고 죄는 또한 결과로서 불안을 가져온다. 그러나 인간은 이 불안의 교화(敎化)를 받아 신앙으로 귀의(歸依)할 수 있고, 화해(和解)에 의해 비로소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이데거는 불안을 세계내적(世界內的) 존재인 우리들의 근본적인 상태로 보았다. 우리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세계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진 채 죽음에 사로잡혀 있으며, 우리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우리들은 잡다한 일에 휘말려 평균적인 ‘인간’으로 퇴락(頹落)함으로써 그것을 잊고 있다. 세계 안의 일정한 존재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포와는 달리, 불안의 대상은 세계 속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불안에서는 일체의 존재자가 그 자리에서 떨어지고, 뜻있는 일상세계가 무너져 본래의 세계가 나타나 우리들은 단독적인 자기자신을 희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 밖에 J.P.사르트르는 자유의 존재의식으로, K.야스퍼스는 실존의 절대의식으로 불안을 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