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시

분원시

[ 憤怨詩 ]

요약 신라 진성여왕 때의 은자(隱者) 왕거인(王巨仁)이 지었다는 칠언시(七言詩).

진성여왕의 문란한 생활로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어떤 사람이 이를 비방하는 글을 써서 길거리에 붙였다. 여왕은 이를 왕거인의 소행이라 생각하여 그를 옥에 가두었다. 왕거인은 분함을 참지 못하여 칠언시를 지어 감옥의 벽에 붙이고 하늘에 호소하였더니, 벼락이 떨어져 옥문을 부수었다. 그러자 여왕은 왕거인을 놓아 주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그 사연과 시가 전하며, 중국의 《전당시(全唐詩)》에도 이 작품이 왕거인의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은 약간 차이가 있으며, 시의 내용도 조금씩 다르다. 먼저 《삼국사기》의 시를 보면 "우공(于公)이 통곡하니 3년 동안 가물었고, 추연(鄒衍)이 슬퍼하니 5월에 서리가 내렸네. 지금 나의 깊은 근심도 옛일과 같은데, 하늘은 말없이 푸르기만 하네" 하고 우공과 추연의 고사를 인용하였으나, 《삼국유사》에서는 "연(燕)나라 태자 단(丹)이 슬피 우니 무지개가 해를 꿰뚫었고, 추연이 슬퍼하니 여름에 서리가 내렸네. 지금 내가 길을 잃음도 옛일과 같은데, 하늘은 무슨 일로 상서로움을 내리지 않나" 하고 연나라 태자 단의 고사를 인용하였다.

작자의 표기에 있어서도 《삼국사기》와 《전당시》에는 '王巨仁'으로 되어 있으나 《삼국유사》에는 '王居仁'으로 되어 있다.

참조항목

왕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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